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조규장 감독의 '낙타는 말했다' [날아라 독립영화]

정보와이드 모닝

조규장 감독의 '낙타는 말했다' [날아라 독립영화]

등록일 : 2009.11.18

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Q1> 오늘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A1>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영화 제목처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구분할 수 있을 텐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조규장 감독의 ‘낙타는 말했다’의 주인공은 ‘선인’ 혹은 ‘악인’으로 딱히 규정지을 수 없는 인간성은 물론. 도무지 맥락을 알 수 없는, 한마디로 밑도 끝도 없는 성격의 인물입니다.

주인공만 보자면 영화가 거칠고 폭력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이 영화는 '화'와 ‘집착’에 대한 영화입니다. 상당히 개인적인 테마인 ‘화’와 ‘집착’을 사회적으로 바라보면서, 그것들이 낳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묻고 있는데요.

즉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개인의 문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조규장 감독의 '낙타는 말했다'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정말 ‘나쁜 남자’인데, 가족들이나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Q2> 주인공 캐릭터가 참 독특합니다.

A2> 그런데 이 인물의 이름이 참 안 어울리게도 ‘주영광’입니다. 여기서 ‘주’는 구세주를 뜻하기도 하고 술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그의 이름 속에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의 상반된 이미지가 녹아있듯, 주영광이라는 캐릭터는 이렇게 모순된 충동과 욕망의 구현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 ‘주영광’은 시도 때도 없이 욕을 하고 욱하는 기질을 참지 못해 주먹을 휘둘러대는 인물이죠.

하지만 단순히 폭력적인 인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자기의 감정,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충동적인 인간이라 하는 게 정확할 것 같은데요.

사실 영화 전체를 보시면, 주영광이 충동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못지않게, 그것을 수습하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을 들이고 있거든요.

이렇게 우발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과, 뒤이어 자기가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수습하려 애쓰는 주영광의 모습을 병렬시켜 그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데요.

그런 것이 이 영화의 희극적 코드를 만들면서, 주인공을 남들이 좋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미워할 수만도 없는 인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Q3> 네, 조규장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 보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감독님께서도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Q4> 주인공의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는 데는 배우의 역할도 컸을 것 같은데요.

A4> 주영광역을 연기한 배우 김낙형씨가 스크린에서 낯선 얼굴이라, 지역 현지인 캐스팅이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는데요.

사실 김낙형씨는 굉장히 유명한 연극 연출가입니다.

특히 지난해 연출작인 연극 <맥베드>는 ‘2008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등 굵직한 상들을 휩쓸면서 최고의 연극으로 격찬을 받았고요.

이렇듯 연극 연출가로서 성공한 그가 독립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범상치 않은 주영광 캐릭터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양념 같은 역할을 하는 조연들도 김낙형씨의 극단에 함께 있는 배우들입니다.

오랜 시간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온 배우들의 호연이 영화에 재미를 주고 있죠.

Q5> 저는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아이답지 않은 눈으로 소동을 바라보던 딸아이도 기억에 남더라고요.

A5> 네, 영화 속에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무심한 듯한 표정이 인상적이죠.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감독님께 직접 들어봤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 주인공이 올바른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대로 살아보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미워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Q6> 마지막에 재개발이 취소되고 좌절하는 모습은 사실 좀 안쓰럽기도 하더라고요.


A6> 영화는 오로지 인생한방을 노리는 주인공 주영광과 더불어, 재개발과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마을의 인간 군상들의 욕망을 세밀하게 포착해서 리얼하게 재현해 냈는데요.

영화는 재개발 열풍이 불러온 비극, 가족 관계에 대한 냉정한 시선 등. 사회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직설적인 ‘사회 드라마’ 형식보다는, 사회적 갈등을 개인화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요. 

일견 비판적인 사회 드라마의 소재가 될 만한 요소들이 다분히 있지만. 그 사회, 그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사회에 대한 언급이 완전히 빠질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들을 피하면서, 집단보다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내세우는 영화입니다.

네, 오늘은 영화 ‘낙타는 말했다’를 만나봤습니다.

Q7> 이번 주도 유익한 영화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A7> 우리나라 드라마 가운데 최장수 시리즈가 어떤 것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드라마 ‘전원일기’입니다.

따듯한 가족의 이야기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번에 일본의 ‘전원일기’라고 할 수 있는,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가 한국 관객을 찾았습니다.

일본에서는 1969년부터 1995년까지 무려 26년간 총 48편의 작품이 만들어지면서, 세계 최장수 시리즈물로 기록되기도 했는데요.

이 48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얻었던 10편을 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따뜻한 정이 살아있는 가족 시리즈물이니까요.

가족이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맹수진 선생님, 오늘도 좋은 영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