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향긋한 손맛을 담다 - 삼해주 장인 권희자 [장인을 찾아서]

정보와이드 모닝

향긋한 손맛을 담다 - 삼해주 장인 권희자 [장인을 찾아서]

등록일 : 2010.07.08

이번 순서는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작품세계를 엿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장인을 찾아서> 시간입니다.

이번 월드컵 응원 때, 맥주와 함께 막걸리의 수요도 급증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 술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텐데요.

막걸리 말고도, 우리 전통 술 중에 삼해주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삼해주와 삼해주를 만드는 권희자 장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직접 권희자 장인을 만나고 오신 서주희 문화캐스터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오늘 소개해주실 권희자 장인, 어떤 분인지 간단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A1> 네, 권희자 선생님을 소개해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삼해주가 무엇인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삼해주는 찹쌀을 발효시켜 두 번 덧술 하여 빚는 서울 지방 고유의 민속주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고려시대 문장가 이규보가 1168년 쓴 <동국이상국집>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전통주입니다. 그 외에도 조선시대 문헌인 음식디미방, 삼림경제 등에도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조선초기 문호 서거정의 문집 태평한화에 보면 삼해주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어떤 병으로 시달리는 노인이 “죽으면 삼해주 맛을 못 볼테니 안 죽겠다.”며 떼를 쓰는 대목인데요. 저승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승의 기가 막힌 삼해주 맛을 잊지 못해 떠나지 않겠다는 노인의 말로 삼해주의 뛰어난 맛을 짐작할 수 있으시겠지요? 그만큼 변질이 적고 귀한 술이라 사대부가나 궁중에서도 즐겨먹던 술입니다.

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주 삼해주,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Q2>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삼해주를 5대 동안 지켜 오신 권희자 장인을 만나봤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향긋한 전통주와 함께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기품이 느껴지시는 것 같은데요 직접 만나본 소감 먼저 듣고 싶습니다.

A2> 네, 권희자 선생님은 앞서 화면에서도 잠깐 소개되었지만 1964년 결혼을 하면서 안동 김 씨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삼해주 담그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외형적으로 보시기에도 약간, 명문 사대부가의 며느리다운 자태가 느껴지시죠? 조금은 깐깐하고 예민한 예술인의 느낌도 갖고 계신데요. 집안 대대로 내려온 일을 하고 계시기 하지만, 그보다는 삼해주를 완전한 자기 일로 여기시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삼해주뿐만 아니라 전통 술이나 전통 음식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셨습니다.

Q3> 권희자 장인께서도 무려 40여 년간이나 술을 만들어오셨지만, 그 전에도 5대에 걸쳐 왔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삼해주가 어떻게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A3> 권희자 장인은 조선조 제 23대왕 순조의 둘째딸과 결혼한 김병주의 5대 손녀 며느리신데요. 가계도가 굉장히 복잡하죠? 바로, 순조의 둘째 따님인 복온 공주가 안동 김씨 가문에 시집을 오면서 사대부가에 삼해주 제작비법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이 삼해주 빚는 비법은 특히 집안의 며느리 중 가장 솜씨가 좋은 며느리에게 전수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빚어진 삼해주의 맛이 많은 유명인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맛이 인정받게 되었고 지금의 명성에 이르게 됐다고 볼 수 있겠죠

Q4> 삼해주가 지금껏 그 맛을 잘 유지돼 왔지만, 또 앞으로도 삼해주 만드는 법이 잘 전해져 가야 할 텐데요. 혹시 권희자 장인께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

A4> 네, 집안 대대로 내려왔던 술인 만큼 지금도 권희자 장인의 며느리들에게도 이 삼해주 담그는 비법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도 이 삼해주 만드는 비법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현재, 서울 무형문화재 교육전시관에서 매주 목요일에 약 6개월 과정의 삼해주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5> 마지막으로 권희자 장인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5> 원래 삼해주는 서울, 경기도 지방에 널리 사랑받던 술이었습니다. 요즘은 가양주 문화가 많이 사라졌고, 더구나 삼해주는 만들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술이지만 권희자 장인께서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삼해주 만드는 비법을 전수해서 다시 널리 애용되는 술이 되기를 바라고 계셨습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술 - 삼해주가 앞으로 다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서주희 문화캐스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