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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67주년 광복절 '특별 수요집회'

어제는 67주년 광복절이었죠.

일제강점기는 아픈 우리의 역사인데요.

광복절을 기해 시민단체와 정부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강필성 기자 어서오세요.

강 기자, 먼저 어제 광복절을 맞아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수요집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네, 이명박 대통령도 어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일본이 아직 공식적인 사과를 하진 않은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연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수많은 소녀들이 일본도 아닌 먼 외국의 전쟁터로 끌려가서 일본군의 노예가 돼 무참히 짓밟히고 병들어 시들어 가는 과거의 피맺힌 역사를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아실까요 "

김복동 할머니의 한서린 외침이 가슴뭉클하게 하는데요.

김 할머니의 외침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장대비 속에서 우의를 입고 피켓을 든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동원된 위안부는 20만 명이 넘고 80% 이상이 조선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피해자로 등록된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60여 명 뿐입니다.

일본 정부에 사죄를 촉구하는 수요 집회가 열린지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광복절 하늘에 울려 퍼졌습니다.

양순임 회장/ 태평양 전쟁희생자유족회

"선친들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8.15 때마다 비가 조금씩은 왔는데 오늘은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이 하루빨리 태평양 전쟁 희생자들 문제 해결을 해줄 수 있도록 선친들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수요집회에서 특별한 공연도 있었죠.

네, 어젯밤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평화콘서트가 열려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어제 콘서트에서는 한 일본 인디밴드 리더 사토 유키에씨가 참석해서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토씨는 위안부란 말을 들을 때마다 전행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하는데요, 위안부 할머니들이 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래를 부를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밴드의 이름이 곱창전골인데요, 곱창을 너무 좋아해서 밴드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복절 하면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애쓰신 독립유공자들을 잊을 수 없는데요, 올해도 정부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했다고 하죠.

네,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도 23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초청됐습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호주에서 온 마조리 허칭스씨인데 영국인이지만 한국의 독립유공자가 된 조지 쇼씨의 손녑니다.

이들의 사연, 화면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20년 8월 21일자 신문을 보겠습니다.

"조선사람을 원조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일본은 어찌 영국대표자에게 먼저 정식으로 항의하지 않았는가" 일본정부가 한 영국인을 내란죄로 체포하자 상해영국상업회의소가 항의했다는 내용인데요.

이 기사의 주인공이 바로 이륭양행 대표인 조지 쇼씨입니다.

쇼씨는 아일랜드계 영국인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적극 도운 인물입니다.

1919년 쇼씨는 일본군의 권한이 미치지 않는 자신의 사무실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교통국사무소를 설치했고 또 무역선을 이용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무기를 운반하고 군자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선 상해 망명할 때 쇼씨의 배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나와있습니다.

미국 작가 님 웨일스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김산의 기록을 쓴 '아리랑'를 보면 쇼씨의 독립운동 지원 동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쇼씨는 일본인을 영국인만큼 싫어했다고 합니다.

아일랜드계로서 핍박받는 한국인에게 동정심을 느껴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조지 쇼씨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습니다.

당시 여건상 유족을 찾지 못하다 최근에서야 그의 유족이 호주에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번에 초청할 수 있었습니다.

보훈처는 오늘 건국훈장을 반세기만에 유족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은 역사적 교훈을 준다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마조리 허칭스/조지 쇼씨 손녀

"할아버지는 인종과 국가, 성별에 상관없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

외국인 독립유공자의 사연이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런 가운데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국적 취득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소식도 전해주시죠.

네,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최근 광복절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후손 13명에게 국적 증서를 수여했습니다.

1919년 3월 암울했던 이 땅에 들불처럼 만세 운동이 전국에 번져 갔는데요.

부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분이 박도백 선생입니다.

박 선생은 일본경찰에 붙잡혔다 출옥 후 만주로 건너가 독립 운동을 전개해 그의 후손들은 중국국적을 갖게 됐습니다.

이번에 손자와 증손녀가 우리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법무부는 박도백 선생의 후손 등 모두 13명에게 국적 증서를 수여했는데요.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내에 입국한 후 국적법 제 7조에 따른 특별귀화허가를 받은 분들입니다.

국적법을 보면 대한민국 독립유공 또는 국가유공자의 직계는 특별귀화할 수 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원하면 우리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겁니다.

박승천/ 박도백 선생 손자

"할아버지가 한민족을 위해 자랑스러운 일을 해서 저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영월/ 강인수 선생 손녀

“마음이 설레고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뻐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수 있다니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네,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너무나 많은 분들이 희생을 했고, 또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강필성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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