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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장애 딛고 시각장애인 교육에 헌신…문성준 교사

국민행복시대

장애 딛고 시각장애인 교육에 헌신…문성준 교사

등록일 : 2015.02.09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를 소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시각장애를 딛고 교육 일선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 온 대전 맹학교 문성준 교사를 김영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올해 47살인 문성준 선생님.

벌써 교단에 오른 지도 2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오늘의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것...

교사로서 평범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일입니다.

문 교사는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대전 맹학교에서 사회과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교사 역시 시각장애를 가진 장애인으로 이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때문에 장애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성준 교사 / 대전맹학교

“무엇보다 제 자신이 또 이런 시각의 장애를 가진 불편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어떤 개선에 대한 필요성 이런 것들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눈에서 망막이 떨어져 나간다는 이른바 망막박리 질병으로 시력을 잃게 됐습니다.

여러 번 좌절 한 끝에 시각 특수학교인 대전과 대구 맹학교를 거쳐 고등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93년에는 대전맹학교 임용고사에 합격해 컴퓨터와 재활수업을 담당하는 교사가 됐습니다.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어느 새 텅 빈 교실에는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현장음>개학이 다 됐는데 이렇게 만나지도 못했다가 수업시간에 만니까 무척 반가운데...

학생들은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대전맹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상단에 있는 소리 도서관을 이용하면 원하는 책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대전 맹학교에 처음으로 구축한 건 바로 문성준 교사입니다.

시각 장애를 가진 제자들이 원활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인터뷰>문성준 교사 / 대전맹학교

“학생들이 정보를 통해서 비장애인과 통하는 것이 장벽이 없고 그런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 교육프로그램이라든지 또 사이버 도서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이렇게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평소 점자를 읽는데 불편함을 느꼈던 시각 장애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인터뷰>조가은 / 대전맹학교

“점자는 잘 못 읽혀서 점자도 안보이고 점자도 잘 안되고 문자도 잘 안보였는데 이거는 소리로 돼서 듣기도 편하고 좋은 거 같아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첫 성과는 지난 2000년도부터 나타났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bbs 통신망을 처음 가설해 운영했습니다.

그 후 2003년에는 교무학사를 돕는 프로그램인 나이스를 전국에 있는 시각장애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완성하는데 기여했습니다.

문 선생님은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한 정보화 확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인터뷰>임연화 교사 / 대전맹학교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을 보시면 외부활동들이나 교내 활동들에서 우리 아이들이 사회생활에서 또 다른 생활에서 제약을 받지 않기 하기 위해서 하시는 활동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교사는 단순히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들에게 희망을 갖게 해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이화순 교장 / 대전맹학교

"우리 아이들은 나도 선생님처럼 살아가고 이렇게 열심히 하면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포상까지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구나 느낄 수 있겠죠."

주변의 도움이 큰 힘을 줬고, 이 때문에 동료교사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성준 교사 / 대전맹학교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여러 가지 시각이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동료들과 똑같이 일을 할 수 없을 때 미안함이 좀 들고 ...“

문교사가 제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제자들이 장애로 인한 좌절을 빨리 이겨내는 것입니다.

인터뷰>문성준 교사 / 대전맹학교

“지금도 갈수록 학생들이 중증화되고 중간에 실명을 하는 친구가 많다보니까 학습도 학습이지만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빨리 재활을 통해서 사회에 적응해서 정말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나라도 더 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구요."

앞으로도 장애학생들과 늘 함께 하겠다는 문성준 선생님...

학생들이 장애를 딛고 자신의 꿈을 펼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TV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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