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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생활 잡음 'ASMR'로 마음 달랜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생활 잡음 'ASMR'로 마음 달랜다

등록일 : 2015.04.07

일반적으로 잡음은 귀에 거슬리고 신경을 건드리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요즘 생활 속의 잡음을 담은 동영상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되고 있습니다.

마음의 안정과 불면증 치료에 좋다는데요.

강현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짜증과 걱정이 많았던 고등학생 김주연양.

김 양은 우연히 접한 한 동영상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주연 / 서서울정보고 1학년

"방학 때에도 잠을 못자서 새벽 5시에 자고 그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해서 지인 분들 이야기나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ASMR을 알게 됐어요. 조금 오글거리고 어색하지만 계속 듣다 보니 잠이 오더라고요."

김 양이 본 동영상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유행하는 'ASMR' 영상이었습니다.

'자율감각쾌락반응'으로 풀이되는 'ASMR'은 정식 학술용어는 아니지만 수십 년 전부터 미국 대체의학 사이트를 중심으로 소개돼온 음향 심리치료의 한 방법입니다.

심리치료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특정 개인의 기억 속에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던 소리를 재현하면 오감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ASMR' 동영상은 흔히 잡음이라고 생각하는 소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텔레비전의 백색소음이나 비닐의 마찰음,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는 이미 200만개가 넘는 'ASMR' 관련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ASMR 동영상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담은 유민정 씨 작품입니다.

유 씨의 동영상은 유튜브에 처음 등장한 뒤 1년 6개월 만에 조회수가 90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유민정 / 'ASMR' 제작자

"한국에서는 ASMR을 만드는 분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게 한국에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제가 만들게 됐어요."

텔레비전 소음과 자연의 소리를 중심으로 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다운로드 수가 10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ASMR 동영상을 즐기는 계층은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입니다.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가 많은데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쉽게 동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SMR 동영상의 심리적 안정효과에 대해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입증된 근거는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정욱 / 신경정신과 전문의

"여러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플라시보 효과라고 생각이 되고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학적 효과가 입증이 안됐는데도 젊은 층에게 요즘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는 ASMR 동영상.

젊은이들의 스테레스와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는 현실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민리포트 강현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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