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조용히 전시품을 둘러봐야 하는 곳.
박물관하면 이런 선입견을 갖고 계실텐데요.
하지만 요즘 박물관들은 뛰고 놀고 그 안에서 캠핑도 하면서 살아있는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김희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거대한 공룡의 화석 밑으로 텐트들이 줄지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캠핑을 하게 될 아이들의 얼굴은 기대와 설렘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 박물관 곳곳을 누비며 주어진 과제를 완성하는 게임도 즐깁니다.
박물관의 관람객이 모두 빠져나간 저녁시간, 전시품도 둘러보고, 모스 글라이더 만들기와 런닝맨 등의 게임을 즐긴 후, 캠핑을 하는 이색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임해라 / 서울 구로구 신도림로
"생각보다 재밌고요. 땀을 흘리고 있는데…"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1박 2일 가족 캠프는 참가 접수가 시작되면 몇 분안에 마감이 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난숙 경영마케팅팀장 /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저희가 기획을 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사 박물관에 대해서 아이들이 굉장히 친근감을 가지게 됐고요."
또 다른 박물관.
스펀지를 자르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구멍이 뚫린 대나무 통에 스펀지 방망이를 끼우자 대나무 물총이 완성됩니다.
현장음>
"오늘은 공기의 저항이 아니라 공기의 압력에 대해서 배울 거예요."
제기,팽이,대나무 물총 등의 민속놀이 도구를 직접 만들고 체험하면서 그 속에 숨은 과학 원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자신이 만든 물총에 물을 넣고 목표물을 맞추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이자 공부가 되고 박물관 뒷마당은 이제 놀이터가 됐습니다.
인터뷰> 강윤미 에듀케이터 / 남양주 역사박물관
"처음에는 관람만 하면서 지루하게 느껴졌는데요. 수업 이후에는 (사람들이) 더 즐겁고 친근하게 박물관을 생각해서 자주자주 놀러오려고 하는 반응이 좋아요."
지루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배움터로 변신하고 있는 박물관.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뛰어놀 수 있는 경험이 박물관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희진입니다.
촬영 :박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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