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요하지만 선뜻 사기 힘든 생활용품들을 싸게 빌려쓸 수 있는 이른바 '공유센터'가 서울 은평구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지식과 재능 이웃 간의 정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라는데요.
강현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은평공유센터란 간판 글자가 눈길을 끕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믹서기와 미니 오븐을 비롯한 주방용품, 텐트, 코펠 등 캠핑용품, 각종 전동 공구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자주 쓰지 않아도 생활을 하다보면 한번쯤 꼭 필요한 제품들입니다.
이곳에 비치된 생활용품은 모두 400여 품목, 천 여 점에 이릅니다.
대여료는 품목에 따라 적게는 천원, 많게는 수 만원에 이르지만 시중 구입가의 3%로 균일하게 값을 매겨 다른 대여점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거주지와 상관없이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예약도 하고 연장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인터뷰> 박미영 / 서울 노원구
"직접 와보니까 훨씬 물건도 많고 굉장히 새 물건도 많아가지고 좋았던 것 같아요. (대여 방법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고 넉넉하게 시간도 조절해서 썼고요."
인터뷰> 김경익 / 서울 은평구
"처음에 공구를 빌리는 곳을 가봤었는데 찾다보니까 이런 곳을 처음 알게 되서 와봤는데, 제품도 다양하고 여러 가지 좋은 게 많은 것 같습니다."
4층 구조의 은평 공유센터는 단순히 물건을 대여하는 곳 만은 아닙니다.
각 층마다 차별화된 공유의 의미를 부여해서 다양한 나눔의 공간으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1층은 물품대여실, 2층은 지식공유를 위한 강습실, 3층은 재능을 나누는 목공방이 각각 들어섰고 꼭대기 4층에는 이웃끼리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은평공유센터는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진행한 주민참여예산 사업의 하나로 건립됐습니다.
시 예산 지원 12억 원에 국내외 기업들의 물품 후원,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우영 청장 /서울 은평구청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 여건 때 물건을 빌려서 쓰고 서로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경제적 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시범 사업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고요."
지식과 재능의 공유 공간으로 새 모습을 갖추는데는 은평e품앗이의 힘이 컸습니다.
인터뷰> 장형선 운영위원장 / 은평e품앗이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재능이 나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이루어진다면 어려운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은평공유센터는 물건을 넘어 재능과 정을 함께 나누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강현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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