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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근대문화유산, 철거 아쉬움 속 잇단 복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근대문화유산, 철거 아쉬움 속 잇단 복원

등록일 : 2016.09.21

앵커>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인 근대문화유산들이 속절없이 철거돼서 아쉬움을 주곤 하는데요.
그런가 하면 근대문화유산들이 잇따라 복원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곳도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의 빛과 그림자, 황지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을 둘러보면 일제강점기 또는 광복 전후에 지은 건물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은 문화재로 지정돼 따로 보호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대문화유산으로 꼽히는 건축물이 건물주 의사에 따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924년 경성제국대학 예과 본관으로 사용됐던 건물은 여러 차례 쓰임새가 바뀌다가 결국 얼마 전에 철거됐습니다.
건물이 있었던 터는 지금은 주차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육승후 / 경기도 수원시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도 않고 복원 사업을 활발히 하는 것은 일부 밖에 없는 것 같아서 그런 점이 되게 안타깝죠."
1930년에 문을 연 서울시내 스카라극장 또한 철거가 되는 비슷한 운명을 겪었습니다.
극장이 있던 자리에 대형건물이 들어선 지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양철영 / 서울 중구
"옛날 스카라 극장이 운영되면서 (관람객) 줄이 상당히 길었어요. 친구들하고 극장 구경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없어지니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봐요."
하나 둘씩 사라져버린 근대문화유산, 다행히 건물 복원에 공을 들여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근대문화유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울시내에 남아 있는 경교장, 이곳은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정부를 이끌다 광복 후 조국으로 돌아온 백범 김구 선생이 집무실과 숙소로 쓰던 곳으로 복원이 잘 이뤄졌습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이곳 경교장엔 전시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49년 안두희가 쏜 흉탄에 서거하실 당시 김구 선생이 입고 있던 피 묻은 두루마기, 총알로 뚫린 채 그날의 아픔을 말해주는 듯한 창문,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광복 후 분단된 남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이곳 경교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셨던 김구 선생, 전시장을 둘러본 시민들은 근대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 철 / 서울 송파구
"이곳이 역사적으로 없어진다는 것 자체가 우리 역사를 잃어버리는 일이고 기억을 못한다는 것은 우리 후손들이 이것을 역사를 알 수가 없다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보존을 해서 발전시켰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울시내에 위치한 근대한옥인 백인제가옥, 대문부터 위풍당당한 모습이어서 그 옛날 대갓집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이 가옥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복원과 함께 개방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암살'의 촬영지로도 알려지면서 외국인까지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해설사의 자상한 설명은 시민들에게 근대한옥의 의미와 함께 근대문화유산을 잘 보존해나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인터뷰> 염복규 교수 /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근대 유산의) 보존과 재생이라는 것이 재개발, 재건축보다 더 좋다는 걸 사람들한테 설득하는 것이 중요해요. 되도록이면 보존 친화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근대문화유산, 후손들에게 남겨줄 소중한 문화재인 만큼 곳곳에 숨어있는 근대유산 발굴과 보존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황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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