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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비좁은 주차공간, '문콕' 사고 빈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비좁은 주차공간, '문콕' 사고 빈발

등록일 : 2016.10.11

앵커>
비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차량 문을 열다가 옆 차를 훼손하게 되는, 이른바 '문콕 사고'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정을 20년 넘게 그대로 놔두다 보니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구영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시내 한 주차장입니다.
한 운전자가 차를 대놓을 때부터 조심조심, 간신히 대놨지만 이번엔 차에서 빠져나오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주차 공간이 너무 비좁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은혜 / 서울 강남구
"저는 아기가 있어서 문을 열 때마다 아기를 데리고 나와야 되고 짐도 꺼내야 하는데 (주차 공간이) 너무 좁아서 문을 많이 열면 다른 차를 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당황스러웠어요."
이 같은 사정은 아파트 단지나 백화점, 대형마트, 그리고 공원도 마찬가지, 차 문을 열 때마다 운전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자칫 옆 차를 긁거나 반대로 옆 차 때문에 내 차에 흠집이 나는 이른바 '문콕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몸을 간신히 비틀며 비집고 나와도 차 문이 옆 차에 닿을 듯 아슬아슬합니다.
문콕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게 너무도 당연합니다.
문제는 비현실적인 현행법 때문에 '문콕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 주차장법 시행 규칙에 규정돼 있는 주차단위구획, 즉 차량 1대를 기준으로 정해진 최소 너비는 2.3미터.
일반 차량 너비가 평균 1.9미터, 대형차량이 최대 2.2m인 점을 감안한다면 주차공간 너비 기준이 너무 좁게 정해져 있는 겁니다.
실제로 주차 공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서울의 한 백화점 주차장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줄자로 재며) 이곳 주차 공간은 한 대 너비가 2.3미터 너비가 1.9미터인 이 차를 댈 경우, 여유 공간은 40센티미터 남짓, 차 문의 두께 20센티미터를 빼면 실제 주차 여유 공간은 겨우 20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비현실적인 주차공간 규정은 26년째 그대롭니다.
이 때문에 '문콕 사고'로 보험 처리된 사례만 지난 2천14년 4백 50 건, 지난 2천10년 2백30 건과 비교할 때 불과 5년 사이 두 배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서재원 / 서울 강남구
"요새 차량들은 부피가 매우 커지고 있는 반면에 옛날과 같은 기준인 주차 공간들은 좁거든요. 그렇다보니 차와 크기가 맞지 않아서 제가 문을 열 때 옆의 차를 본의 아니게 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은 중대형 차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1대가 주차할 수 있는 최소 너비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차공간 크기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교통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수영 교수 / 도로교통공단 의정부교육장
"주차공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RV나 SUV 차량처럼 차가 커지는 부분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죠. 일단은 주차공간을 새롭게 건축하거나 주차장을 확보할 때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고…"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불합리한 주차공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제도적인 개선책이 시급합니다.
국민리포트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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