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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옛 납 활자 부활, ‘책도 찍고 체험도 하고’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옛 납 활자 부활, ‘책도 찍고 체험도 하고’

등록일 : 2016.12.20

앵커>
요즘은 컴퓨터 덕분에 책을 만들기가 참 쉬워졌죠.
과거에는 납으로 만든 활자를 하나하나 찾아서 책을 찍어야 되는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는데요.
옛 인쇄 방식으로 책을 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진혜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글자 한개씩이 새겨져 있는 활자를 하나하나 골라냅니다.
이어 골라낸 활자를 판에 끼워넣고 그 위에 잉크를 칠한 뒤, 이번에는 종이를 올려놓고 그 위를 누르는 프레스기에 넣습니다.
그리곤 표지를 찍어냅니다.
마지막으로 전통 제본술인 '오침제본술'을 거칩니다.
다섯 매듭으로 책을 꿰매는 이 작업을 통해 드디어 한 권의 책이 탄생합니다.
인터뷰> 강희전 / 경기도 고양시
*말자막
“활판인쇄박물관에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인쇄기가 돌아가는 것도 너무 신기했고 직접 찍어서 책을 만든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납으로 만든 활자를 하나하나 조합하는 것이 바로 전통 활판 인쇄 방식.
이렇게 옛 방식으로 책을 만들어내는 활자를 갖춰놓은 이곳이 바로 활판인쇄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에 전시된 납 활자는 작은 활자부터 큰 활자까지 모두 3천 3백만 개.
국내외에서 수집한 활자 언어도 한글은 물론 한자, 일어, 영어까지 다양합니다.
부족한 납 활자는 주조기를 이용해 바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흥택 / 마지막 주조공 장인
“이렇게 인쇄를 한 것은 엄청 오래가요. 100년 이상 가요. 컴퓨터(인쇄)는 금방 지워지거든요. 10년만 돼도 변해요.”
인쇄 공정이 컴퓨터로 처리하는 식으로 바뀌면서 전통 활판 인쇄 방식이 거의 사라진 것이 현실.
이곳 박물관은 빠른 속도로 바뀌어가는 시대 속에 활자 고유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겁니다.
책 모양을 만들기 위해 종이를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재단기 등 다양한 장비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박물관 한 켠에는 <우리말본>과 <현대문학 창간호> 등 과거 활판으로 찍어냈던 옛 잡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서연 / 경기도 고양시
“평소에 보기 힘들고 책에서만 보던 활자들을 실제로 보고 기계가 돌아가는 것도 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최지민 / 경기도 고양시
“또 오고 싶어요.”
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전통 활판 인쇄술를 이용해 <시를 새기다>라는 제목의 시집을 만들어 펴내기도 했습니다.
윤동주와 김소월 등 우리 대표 시 15편을 영문 번역과 함께 실어 눈길을 끕니다.
'활판 인쇄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뛰어난 인쇄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인터뷰> 방현석 운영위원 / 활판인쇄박물관
“우리나라에서 활자의 힘, 독서의 힘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박물관이 활자의 힘, 문자의 힘, 문장의 힘, 책의 힘을 새롭게 인식하고 되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속도에 저항하며 한 자 한 자 활자를 뽑아 찍는 활판인쇄술, 활판인쇄박물관이 그 숨결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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