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어 30차례가 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연극 제작자라는 자신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은 한 청년이 있습니다.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려서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안태우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사내용]
현장음>
“학교 그만두고 나가서 어디 가서 뭐하려는 거냐고 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어요. 아버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려는 한 청년의 열정 넘치는 포부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자퇴를 하며 꿈을 이루겠다는 아들의 간곡한 소망, 하지만 이를 말리는 아버지와 선생님의 질책에도 자신을 믿어 달라며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 청년은 연극 '주먹쥐고 치삼'의 주인공 문치삼.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5년간 뮤지컬에 빠져 나날을 보내던 중 불의의 화재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현장음>
“밖에 누구 없어요 여기 사.. 사.. ”
온 몸에 화상을 입어 성대가 불타는 등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고 절망대신 뮤지컬 제작을 향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주먹쥐고 치삼', 화상을 입어 주먹을 쥘 수 없다는 진단을 받지만다시 보란 듯이 일어선 주인공 치삼, 극 중 내용은 공연기획자 이동근 프로듀서의 실화를 각색해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문치삼 역할의 이야기처럼 중화상을 입은 뒤에도 더 좋은 연극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룬 공연입니다.
인터뷰> 이동근 프로듀서 / 아이디서포터즈
“제가 겪은 사고, 제가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고요 많이 창피하지만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려낸 연극입니다.”
화상으로 남은 상처나 보통사람들과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나가길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터뷰> 이혜미 / 서울 동작구
“실제로 연극을 보니 더 감동적이고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눈물 흘리셨고 저 역시 감동을 받았습니다.“
현장음>
“소방관의 임무를 다할 때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강인한 정신력을 주십시오.”
이번 연극은 희망을 선사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소방관들의 애환과 노고를 알리는 메시지도 담겼습니다.
인터뷰> 정용락 배우 / 문치삼 역
“소방관과 화상환자에 대한 인식개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저희 공연 재미있고 감동적이니까요.”
이번 공연은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화상 환자 후원 단체가 함께 마련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 설수진 대표 / 베스티안재단
“화상환자 그리고 다른 아픔이 있는 사람들도 이 연극을 통해 더 많은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공연 수익금은 소방관 처우 개선과 소아 화상 환자 치료비로 기부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이번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됩니다.
현장멘트>
화마의 상처를 이겨내고 당당히 세상에 나선 주인공의 감동적인 이야기, 이번 공연을 통해 비슷한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희망의 등대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안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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