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을 넣은 지 어느새 다섯 달로 접어드는데요.
하지만 덜 자극적인 그림으로 바꿔서 담배를 사는 흡연자가 많아 국민 건강을 위해 시행한 당초 취지가 무색한 실정입니다.
이아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담배를 파는 한 편의점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등장한 흡연 경고 그림, 폐암 등의 위험성을 알리는 10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혐오스럽다며 덜 자극적인 그림을 골라 담배를 사는 흡연자가 많습니다.
인터뷰> 정상옥 / 경기도 부천시
“그림이 흉측하고 보기도 안 좋고 괜히 보면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혐오감이 덜한 담배로 바꿔 달라는 요구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어려움이 많다며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김은영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덜 혐오스러운 그림을 골라 가려는 손님 때문에 계산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다른 손님한테 민폐를 많이 끼치게 되는 것 같아요.”
경고 그림을 가리는 담배케이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 소셜커머스에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담배케이스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명신 / 인천시 부평구
“혐오스럽고 꼴도 보기 싫어서 케이스를 사서 담배를 가리고 다녀요.”
담배케이스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과 상점도 부쩍 늘어 국민 건강을 위해 도입된 경고 그림의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서홍관 회장 /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담배 중 덜 자극적인 것을 자꾸 찾는 것은 경고 그림을 만들 때 충분히 경고가 되는 그림을 넣지 않았다는 증거거든요.”
금연 단체는 경고 그림에 더 심각한 장면을 넣거나 그림을 크게 키워 아예 가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장멘트>
흡연의 위험을 일깨워주기 위해 시행된 담뱃갑 경고그림.
하지만 경고 그림 기피족들에겐 좀 더 빈틈없는 금연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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