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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딛고"…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역경을 딛고"…고려인, 강제이주 80년

등록일 : 2017.10.20

80년 전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습니다.
연해주에는 중앙아시아에서 다시 이주한 고려인 4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요.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이들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려인들의 발자취와 삶을 오옥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땅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차로 두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농가.
부모 세대가 강제이주의 아픔을 겪었던 고려인 2세 가정입니다.
딸과 함께 생활하고 조야 씨는 부모님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저립니다.
인터뷰> 조야 이와노브라 (62세) / 고려인 2세
“스물 몇 시간 전에 다 나가라고 아무것도 못 가지고 갔다지. 우즈베키스탄으로 와서 석 달간 기차타고 가다가 힘들었다고 많이 사람들이 돌아가시고”
호롤지역을 비롯해 연해주에는 고려인이 4만 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다시 삶의 터전이었던 연해주로 돌아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채샤샤 (62세) / 고려인 2세
“고려인들 다 모아서 중앙아시아에 보냈죠. 아버지는 상트페데르부르크에서 공부하고 어머니는 모스크바에서 공부했는데 고려인들 다 가니까 공부 끝나고 바로 중앙아시아로 갔죠.”
80년 전 고려인 17만 명은 이 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실려 6천km 먼 길을 떠났습니다.
짐칸에 실려 한 달간의 이주 과정에서 만여 명 이상이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최초 강제 이주역인 라즈돌리노예역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슬픈 역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 문화센터 역사관입니다.
연해주에 정착부터 독립운동 그리고 강제이주까지 사진 한 장 한 장에 고려인들의 긍지와 고단한 삶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고려인들의 연해주 이주 14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2010년 문을 연 문화센터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인형 명예교수 / 강원대 역사교육과
“들꽃이라는 그 말 한마디 속에 고려인들이 얼마나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일제강점기부터 소련 체제 하에서 고난의 역경을 디뎠는가 하는것을 박물관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고려인들은 오랜 유랑과 소수 민족에 대한 심한 차별을 겪어왔습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고려인들은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야 이와노브라 (62세) / 고려인 2세
“한국이 크게 되고 사람들 잘사니까 우리도 좋지.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에 많이 와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고려인들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는 연해주에는 우리 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17만여㏊의 농경지도 확보해 새로운 희망의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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