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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래가게' 39곳... "관광 명물 들러보세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서울 '오래가게' 39곳... "관광 명물 들러보세요"

등록일 : 2017.10.26

국내에는 흔하지 않지만 유럽이나 일본에는 100년 이상된 장수가게가 수두룩한데요.
서울에는 100년 넘은 가게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수십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가게는 꽤 남아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가게들을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오래가게'로 지정했는데요.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박세정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간판 옆 줄무늬 표시등이 오래된 이발소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가위 소리와 함께 바쁜 손놀림에서 장인의 혼이 느껴집니다.
50년이 넘는 경력의 이발사가 노련한 손으로 머리를 잘 손질하자 손님이 훨씬 젊게 보입니다.
인터뷰 > 정임성 66세 / 서울 성북구
"저는 20년 단골입니다. 오면은 친절하시고 기술 좋고 한 달에 두 번씩 머리 깎으러 옵니다.“
지난 1961년 당시 화폐단위인 '환'으로 표시된 이발 요금표, 녹슬고 손때묻은 가위와 빗, 말그대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과거 고서점이 즐비했던 인사동길, 지금은 일부 고서점만 남아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렇게 바랜 책들이 빼곡한 고서점, 여느 서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옛책 특유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이종운 대표 (3대 운영) / 통문관
“저희가 다루는 책들이 뭐 오래 올라가면 고려 말이나 조선 초부터 근래에 오면은 6.25 전쟁 이전까지. 국내에 많지 않은 책을 다루다 보니까 찾으시는 분도 극소수지만...”
서울시는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이같은 가게를 '오래가게'로 지정했습니다.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길 바란다는 의미로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지정한 가게는 모두 39곳,
수십년째 이 다방 근처에 오면 친구와 차 한 잔을 하신다는 어르신.
벽에 걸린 일력과 산수화 액자, 다닥다닥 붙은 탁자들이 요즘 카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오랜 세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온 정겨운 다방입니다.
시장에도 '오래가게'가 있습니다.
전통 장아찌를 비롯해 게장과 낙지젓 등 감칠맛나는 반찬가게입니다.
할머니의 손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택배 주문이 넘쳐나고 외국인 단골손님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미토마 치나미 / 일본 관광객
"3년 전에도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어머니랑 이모 모시고 왔어요."
'오래가게'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미술 전시 공간도 있고, 분식점과 과자점, 수공예점까지 업종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진옥현 / 서울시 관광사업과 오래가게 담당
“오래가게 이야기책과 지도, 영상물 등도 만들어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오래가게가 유럽의 백년가게나 일본의 시니세처럼 서울만의 개성있는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오래가게'를 색다른 서울 관광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오래된 가게를 말하는 '시니세'나 유럽의 '백년가게' 같이 고풍스런 이야기를 간직한 '오래가게'가 더욱더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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