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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개미마을' 벽화 흉물로... 관광지는 옛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개미마을' 벽화 흉물로... 관광지는 옛말

등록일 : 2017.11.10

개미마을하면 서울에 몇 없는 달동네 중 한 곳인데요 8년 전 마을에 아름다운 벽화가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지만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관광객 발길이 거의 끊겼습니다.
관계당국도 어쩔 수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전연남 국민기자가 살펴봤습니다.

허름한 집들이 촘촘히 모여 있는 개미마을.
'개미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뜻입니다.
구청에서는 지난 2009년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려 넣고 다음 해엔 문화 특구로 지정하려고 했습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에서 주인공이 살던 동네로 등장해 한동안 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금은 마을 어디에서도 생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거의 끊어진 지 오랩니다.
인터뷰> 권정택 / 마을버스 기사
“처음 생겼을 때보다는 (관광객이) 훨씬 적죠. 처음에는 많이 왔었어요. (지금은) 많이 퇴색되고 그래…”
7년 전인 지난 2010년 이곳의 벽화 사진인데요 그런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벽화 이곳저곳이 벗겨져 있고 여기저기 갈라져 버려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후 관리가 안 돼 흉물처럼 보일 정돕니다.
문제는 관할 구청에서는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마을 개발 방향을 놓고 주민 의견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개미마을 주 개발한다고? 싫어요. 집도 다 고쳤는데 애들 어려서부터 여기서 공부시키고 그랬는데...”
이렇게 마을 터전을 지키고 싶다면서 개발에 반대하며 벽화를 잘 가꾸자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관광객 소음 문제와 함께 개발이 뒤처진 동네를 구경거리로 만든다며 벽화보다는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주택들이 60년 넘은 무허가 건물이어서 무너질 위험이 큰 데다 하수도나 화장실이 없는 가구도 많아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백학진 위원장 / 개미마을 발전위원회
“(벽화로 마을) 개발도 안 되고 발전도 안 되니까 살고 있는 주민 입장에서는 동물원 원숭이 갖다 놓고는 구경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여기는 도시가스도 안 들어오고, 연탄 아니면 프로판 가스 사서 쓰고 있는 실정이니까...”
개발 문제를 놓고 수년째 티격태격 주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개미마을, 지난 2010년 구청에서는 도시재생을 위해 문화 특구로 지정하려고 했지만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된 적도 있습니다.
해당 구청 측은 벽화와 같은 도시 재생보다는 공공기관이 직접 개발해 민간에 분양하는 공영개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전화 인터뷰> 서대문구청 관계자
“지역 여건에 맞는 공영개발이 이뤄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서울시랑 SH 공사에 계속해서 공영개발에 대한 추진 검토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 간의 불협화음과 당국의 소극적인 대처로 애물단지가 돼버린 개미마을 벽화, 마을을 빛내주던 그 많던 아름다운 벽화는 다 어디로 갔는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국민리포트 전연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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