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전통한지를 손으로 꼬아 생활용품을 만드는 우리의 전통문화로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국제학교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생님들이 지승 공예를 체험하기 위해 경기도에 있는 한 명장의 공방을 찾았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각양각색의 전통 한지로 만든 지승공예 작품으로 둘러싸인 한 공방,
지승공예를 배우려는 외국인 여성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서울국제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들로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에서 온 여성들입니다.
공방을 운영하는 지승공예 명인이 한지 등 만드는 법을 설명합니다.
외국인 교사들은 종이 끈을 한 줄 한 줄 붙이고 잘라 전등 갓에 꼼꼼히 붙여 나갑니다.
인터뷰> 에밀리 아담스 교사 / 서울국제학교(미국 출신)
“저는 한글을 좋아합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멋진 한지네요!”
한지 등 몸체에 붙일 한지의 아름다운 문양에 반해버립니다.
각자 좋아하는 한지를 붙이고 나니 어느새 아름다운 한지 등이 완성됩니다.
불을 밝히자 한지 등에서 은은하게 새 나오는 빛,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 베스 레져 교사 / 서울국제학교(미국 출신)
“한국 공예가 굉장히 참을성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공예인데 그것을 다 같이 여기서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외국인 교사들이 지승공예를 배우게 된 것은 한지의 아름다운 매력에 푹 빠진 같은 학교 선생님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빛나 교사 / 서울국제학교
“저희만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 눈에도 아름답게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지승공예는 과거 조선 시대 때부터 버려진 한지를 이용해 새끼를 꼬듯 엮어 생활용품을 만든 전통 공예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일부 장인들의 손길로 그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넘게 지승공예와 함께해온 홍연화 명인,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한지로 등잔 대를 비롯해 찻상과 방석까지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연화 / 성남시 공예 명장 제1호
“고되고 힘든 작업이지만 작품 하나 만들고 나면 성취감이 크잖아요. 전통적인 가치를 제대로 전수하고 이해시키고 싶어서 그 책임감으로…”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지승공예는 우리가 자랑할만한 민족공예입니다.
인터뷰> 이칠용 회장 /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세계인이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개발한다면 대한민국의 멋을 세계만방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공예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지승공예, 외국인에게도 찬사를 받는 전통문화의 맥이 끊이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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