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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외길…전통 공예 '배첩' 맥 잇는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40년 외길…전통 공예 '배첩' 맥 잇는다

등록일 : 2018.01.05

배첩은 훼손된 그림이나 글씨를 복원 보존하는 우리의 전통 공예 기술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기술인데요.
배첩과 함께 40여 년을 살아온 장인이 있습니다.
배첩장 정찬정씨를 장정옥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오래된 그림에 물을 뿌려 조심스럽게 편 뒤 그 뒷면에 한지를 바릅니다.
배첩된 그림을 건조시킨 뒤 가장자리에 비단을 잘라 붙입니다.
풀을 먹여 붙이고, 말리고, 족자나 액자가 완성되기까지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깁니다.
인터뷰> 정찬정 배첩장인 / 문화재수리기능자 제1242호
“제작을 하고 같이 팀을 끌어나가서 공방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완성하고 그런 것들이 저한테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접착제, 밀가루와 물을 섞어 항아리에서 삭혀 만듭니다.
풀이 변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오래된 글씨나 그림이 이런 과정을 거쳐 원래의 멋을 찾아갑니다.
화가의 작품을 배접한 다음 건조하는 옻칠로 된 배접 건조판입니다.
건조판은 한지에 옻칠을 세 번 하여 특별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입니다.
장인이 배첩과 함께한 것이 41년째입니다.
17살 나이에 인사동 표구사에서 풀 쑤고, 틀 나르며 어깨너머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배첩 기술을 인정받아 1990년 문화재수리기능사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진 소장 / 얼굴연구소장
“표구까지 잘 돼야 그림이 비로소 완성되는 겁니다.
액자 틀의 규격, 모양이라든지 비단 색깔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완벽하게 맞춰서 해 주시니까… “
인터뷰> 이영애 / 망수기능전승자
“선생님과 저는 잘 알고, 유물 복원하는 데 있어서 누구 못지않게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선생님이세요.”
장인은 문화재 수리 복원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초상과 보물 제761호 능엄경언해도 그의 손을 거쳐 복원됐습니다.
백두대간 사계를 담은 문봉선 작가의 '강산여화'도 그의 솜씨가 더해져 더욱 빛이 났습니다.
인터뷰> 정찬정 배첩장인 (문화재수리기능자 제1242호)
“인사동에서 일반 표구사를 운영하면서 아무 느낌 없이 일을 해오다가 어떤 계기가 돼서 문화재를 다루게 됐는데 묘미가 있었고, 그뒤에 문화재를 다루다 보니 교육원이라는 전통문화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꾸준히 발전해 온 배첩은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렵다 보니 지금은 몇몇 장인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융 사무관 /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워낙에 조선 시대 때는 산수화가 유행했으니까 그것을 족자나 병풍 또 고서화 처리하면서 배첩장이 많이 활성화됐었죠. 요즘에도 고서화 처리에 있어서 배첩장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풀 쑤던 소년에서 장인이 된 정찬정 씨 옛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후학 양성과 옛 서화에 혼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장정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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