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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18년째 기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18년째 기부

등록일 : 2018.01.05

전주시 노송동은 해마다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난다고해서 '천사 마을'로 불리는데요..
얼마전 이 마을에 또다시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수천만 원을 몰래 맡겼는데 이 선행이 18년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기부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홍정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얼마 전 전주의 한 주민센터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중년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주민센터 주변 풀숲에 돼지 저금통을 놔뒀다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인터뷰> 이은영 주무관 / 노송동주민센터
“4, 50대 정도 되시는 점잖은 남성분 목소리로 "주민센터 뒤쪽에 돼지 저금통을 놓아두었다"라고만 하시고 전화를 바로 끊으셨고요.”
주민센터 직원들이 곧바로 달려가 보니 그곳엔 조그만 종이 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박스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상자 안에서는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한 해 고생했다며 새해 인사말을 쓴 종이가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동전이 가득한 돼지저금통과 함께 5만 원권 지폐 다발이 들어있었는데요.
주민센터 직원들이 세어보니 무려 6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정권모 노송동장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 지정 기탁을 해서 우리 관내 노송동 저소득층에게 지원할 계획으로 돼 있습니다.”
해마다 이곳 노송동 마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로 벌써 18년째.
그동안 기부한 돈이 모두 5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남순 / 전북 전주시
“숨어서 그렇게 아름다운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예쁘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도 훈훈한 마음을 본떠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간
이곳 노송동은 '천사 마을'로 불리고 있습니다.
또 천사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천사 마을' 주민들은 살아 있는 천사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천사 공원을 만드는가 하면 담장엔 천사의 마음을 담은 벽화를 그려 넣었고 천사의 선행을 기리는 조형물도 세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마다 '천사 축제'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면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주위 사람들까지 또 다른 천사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조성호 위원장 / 노송동주민자치위원회
“얼굴 없는 천사님의 유지를 받들어서 이 기부문화가 날로 널리 확산되고 또 노송동이 기부문화의 중심이 되는 지역으로 우리 모두가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태 속에서도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얼굴 없는 천사', 돈이나 쌀을 기부하면서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있는데요.
이곳 전주 노송동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벌써 18년째, 이곳이 바로 '얼굴 없는 천사'가 몰래 돈을 두고 간 자린데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누고 베푸는 아름다운 기부가 더욱더 확산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홍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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