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을 만든 양산보라는 걸출한 인물을 통해 4백년 전에 조성된 소쇄원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 여행이 펼쳐졌습니다.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인데요, 조지수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맑아지는 대나무,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가 보면 나타나는 자연 속 정원.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민간 정원인 소쇄원입니다.
조선 중기,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사약을 받자 양산보가 벼슬길을 등지고 고향에 내려와 풀 한줄기, 돌 하나에 의미를 담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는데요.
여행객들은 조선 시대 나들이 복장을 하고 수염도 붙이며 소쇄원을 만들었던 450년 전으로 되돌아갑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 프로그램,
여행객들은 양산보의 역할을 맡은 역사와 철학 전문가들로부터 소쇄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산책을 시작합니다.
양산보가 독서공간으로 썼던 제월당,
양산보의 사돈이자 학자인 김인후가 소쇄원의 자연경관을 48가지 주제로 쓴 시를 들으며 담소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몸과 마음의 기운을 맑고 깨끗이 한다는 뜻인 '소쇄' 여행객들은 소쇄원의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알아보면서 자신의 내면 역시 돌아보게 됩니다.
인터뷰> 이용식 / 전남 무안군
“나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쁜 일상을 살면서 놓칠 수 있는 삶에 대한 생각 역시 자연스레 들게 합니다.
인터뷰> 이진 / 전남 무안군
“평소에는 삶의 질에 대한 생각을 안 한 채로 그냥 살아왔는데 오면서 이야기도 듣고 하니까 삶의 본질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전문가들은 양산보가 속세를 피하려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이곳에서 지낸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기욱 / 소쇄원 전문 해설가
“우주적 본질이나 자기 내면에 대한 성찰들이 더 깊게 갈 수 있는 자기 수행의 공간으로써 소쇄원이 조영됐고 자기를 가르쳤던 공간으로 썼던 거죠.”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여행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된 소쇄원 체험 프로그램.
오는 3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두 차례씩 열릴 예정입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정원을 돌아보며 의미 있는 체험을 한 여행객들, 그 옛날 풍류를 즐기며 잠시 쉬었다 가는 색다른 시간여행을 가족과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조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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