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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희망을 연주하다…노숙인 밴드 '봄날'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희망을 연주하다…노숙인 밴드 '봄날'

등록일 : 2018.03.07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 우리 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람이 소중한 이 시대, 국민리포트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인물이나 단체를 소개하는 연중기획 사람 인 사람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길거리에서 생활하던 노숙인들이 노래와 연주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밴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봄날밴드 단원들을 남현경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무심하듯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연신 인사말을 건네는 서명진씨.
노숙인 지원 잡지 '빅이슈'를 사가는 손님을 맞게 되면 구름을 탄 듯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습니다.
3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하면서 춥고 배고팠던 순간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진 존재라는 게 견디기 힘든 고통의 순간이었습니다.
주 5일, 하루 7시간 거리에서 잡지를 판매하는 서씨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밴드 연주인데요.
베이스기타를 맡고 있는 서씨는 악기 연습을 거르지 않습니다.
멤버들과 만나 악기를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사연 속에 지난날의 아픔을 극복하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봄날 밴드는 오늘도 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노숙인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봄날'은 지난 2013년 결성됐습니다.
주위의 도움으로 연습 공간과 중고 악기를 제공받고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자신들의 자작곡도 만들었습니다.
봄날을 기다리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나는 어떻게 뭐 하고 사나, 왜 사나, 다 잃어버린 것 같아 이런것이 괴로워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그 무엇으로는 채울 수 없었는데 음악을 들은 상태에서 시작이 되는데 한숨이 내려앉는.. 안도의 한숨이랄까? 심장에서 아 좋다..
우리보다 못한 사람 찾아가서 우리도 과거엔 이렇게 힘들고 어려웠던 사람들이었는데 누구 도움으로 인해서 이렇게 일어나고 여러분한테 희망을 전하고 싶다 그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75회 공연을 했고 지난해 대기업에서 주관한 꿈의 무대에서 우수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박자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소리를 만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진정성 음악이 처음 있게 해준 그 진정성. 자기 아픔을 표현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표현했던 진정성이 있다면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수 있고 이게 가능성이 있겠다.
주위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선 봄날 밴드는 자선 공연을 통해 어려움 처지에 놓은 이웃에 나눔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거리에 누워 계셨던 분들이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부르고 자신들의 얘기를 하고 그러면서 박수를 받고 또 그렇게 받았던 분들이 노래를 그분들에게 들려드리고 희망을 준다는 것이 매우 큰 보람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조차 망설였던 분들이 이제는 무대 위에 서서 박수를 받고 자신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새 삶의 봄날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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