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도 예외는 아닌데요.
교수 혹은 학생들 사이의 성추행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학 내에서 이러한 미투의 목소리가 학생들에게 어떤 움직임을 불러왔는지 김고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학의 익명게시판 대나무숲입니다.
각 대학의 대나무숲에는 하루가 멀다 않고 미투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학교 게시판에도 미투 가해자를 고발하고 피해자를 응원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인터뷰> 박태웅 / 고려대 미디어학부
“미투 운동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고 피해자분들이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강의실에 모여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상영되는 다큐멘터리와 단편 드라마는 미투와 관련한 내용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김범석 / 경기도 양주시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하게 존재하는 여성 혐오적인 분위기, 또 그런 표현들에 대해서 알기 쉽도록 정리된 영상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화려하게 치러졌던 예전의 대학 방송제와는 달리 올해는 규모도 줄이고 주제도 내용도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ME TOO'로 잡은 겁니다.
인터뷰> 최소원 기획부장 / 성신여대 교육방송국
“이번에는 방송제가 'ME TOO'라는 주제를 잡은 만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으니까 우리가 좀 더 사회에 메시지를 주자고 생각을 해서 학우들과 좀 더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자 작은 상영회 형식으로 미투란 주제를 갖고 방송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미투' 관련 세미나를 열어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연 강사 / 고려대 사회과학학회
“시의성이 높은 주제인 만큼 담론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조심스러운 주제인 만큼 더 많이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인터뷰> 박재영 학회장 / 고려대 사회과학학회
“지금까지 미투 운동을 볼 때 단순히 누군가 자기고백을 했고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떻게 느꼈겠구나, 안타깝다에서 그쳤던 것 같은데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학생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고...”
성폭력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여성 차별에 관해 수기를 모집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뿌리 뽑혀야 할 성폭력 문제 한 번의 파도가 아닌 지속적인 물결이 일어 모두의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김고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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