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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열기'로 가득···주민센터 한문교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만학의 열기'로 가득···주민센터 한문교실

등록일 : 2018.05.02

'배움엔 정년이 없다'는 말이 있죠.
우리 주변에는 청년들 못지않게 책과 씨름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요..
옛 성현의 말씀을 익히는 '만학의 열정'이 가득한 한문교실을, 정규석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광주의 한 주민센터에 마련된 한문교실.
어르신들이 열심히 한문 공부를 합니다.
“모든 선비는 의에서 나왔고, 부회가 뭐라 그랬어요?”
“억지로 뜯어고치는 것”
“딩동댕, 억지로 뜯으면 부회에요.”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하나하나 익혀가는 사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인터뷰> 한영자 / 광주시 서구
“자기 마음도 다스리고, 그러면서 가족 사랑도 또 한 번 돈독히 할 수 있고 그른 길보다는 옳은 길로 갈 수 있는 길이고 그렇더라고요.”
고전 공부에 푹 빠진 수강생들은 대부분 어르신들.
효의 규범을 담은 효경과 맹자를 공부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배웁니다.
사람의 도리를 깨닫는 기쁨에 공부에 대한 열정이 젊은이들 못지않습니다.
인터뷰> 강순자 / 광주시 서구
“이런 좋은 말씀을 듣는 것, 선생님한테서 이런 말 듣는 것 이런 것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세월이 좀 흘러서 오래 했습니다만 제 소망은 제가 죽을 때까지 했으면 쓰겠습니다.”
책을 읽어보는 강독시간.
그동안 쌓은 실력으로 어려운 한문을 막힘없이 줄줄 읽어 나갑니다.
“고기사 계명백이절실하고, 숙완지측의치정심하여..(고로, 그 말이 다 명명절실하고, 익숙하게 완독한즉 뜻의 취향이 정밀하여...)”
효의 근본에 대해 읽고 배우면서 진정한 효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기도 합니다.
“부지소위인심지효자가 과하소인이며..(이른바 마음의 효를 함이 과연 어디에 원인이 있고 또한 어디에서 싹트는지 모르겠다.)”
어르신 틈에 끼어 한문을 배우는 50대 주부는 윗사람에게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덤으로 배운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나영심 / 광주시 서구
“한문 공부를 하니까요. 옛날 성현들의 말씀도 그냥 책 제목만 알았었는데 그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고요. 또 여기 계시는 언니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요.”
한문교실을 이끌어가는 분은 여든이 넘은 강사.
20년 넘게 고전과 한문을 가르쳐온 선생님은 인성을 키우기 위해 옛 성현의 말씀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남형 강사 / 화정3동 주민센터 한문교실
“맹자의 핵심은 사단이며 호연지기의 기운을 기르기 때문에 사람이면 맹자를 꼭 배워야 합니다. 특히나 지도자는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이곳 한문교실은 자치단체 지원으로 매주 두 차례 열려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 선인들의 지혜를 즐겁게 배우는 어르신들! 나이와 상관없이 공부와 씨름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국민리포트 정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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