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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화재 참사 불구···주택가 불법주차 여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화재 참사 불구···주택가 불법주차 여전

등록일 : 2018.05.15

지난 3월 부산의 한 아파트 화재로 네명이 숨졌을 당시 소방차가 불법주차한 차량에 막히는 바람에 구조가 늦어졌는데요.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한 구조를위해 가장 중요한 게 '골든타임'인데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 불법주차 문제, 과연 달라졌을까요?
저희 국민기자가 확인한 결과 안전불감증, 여전했습니다.
신예희 국민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 지난 3월 말 집에 화재가 나면서 일가족 4명이 숨졌는데요.
당시 소방도로를 가로막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신속히 들어가지 못해 구조작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제가 화재가 났던 아파트에 한 달이 지나 다시 와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에 여전히 차량이 불법주차되어 있습니다.
또다시 화재가 난다면 소방차가 신속히 진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주말이나 저녁때쯤 되면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길에서도 많이 (차를) 대고 그럽니다.”
또 다른 주택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면도로 양옆으로 차량들이 빼곡하게 불법주차되있습니다.
차 한 대가 지나가기에도 버거워 보입니다.
인근 골목길도 불법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중형차가 간신히 지나갑니다.
맞은편에서 차량이 오면 곡예운전이 불가피합니다.
주변에 주거지 전용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거의 매일 이런 모습입니다.
지정된 차량들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주차공간 또한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관호 운전자
“주차공간이 요즘 되게 부족한데 주차공간을 늘려주는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단속 구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구간이라는 표지판과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도 있습니다.
소방청이 지난해 전국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이유를 조사한 결과 도로 협소 문제가 57.5%로 가장 많았고 불법 주정차 문제가 22.2%로 뒤를 이었습니다.
불법주차 문제는 한밤중에도 심각합니다.
한 주택가에는 불법주차를 방지하고 소방차가 원활하게 다닐 수 있도록 '그림자 조명'이 설치됐는데요.
가로등이 켜지면 이곳이 '소방출동로'인 점을 알리고 주차금지라는 문구가 보이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조명까지 비춰서 주차금지를 알리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변에 버젓이 불법주차한 차량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매일같이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우경 / 부산시 동구
“주차금지 구역에 차를 대놓고 얼마나 많은 사고를 경험했습니까. 시민의식을 바꾸고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은 지킵시다.”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가운데 다음 달부터 불법주차를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소방차 진입을 가로막는 불법주차 차량을 훼손될 우려와 상관없이 강제로 치울 수 있는 개정된 소방법이 시행됩니다.
정부의 강제적인 규제에 앞서 운전자들의 의식 변화가 시급합니다.
인터뷰> 정치근 / 부산진소방서장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고 긴급차량을 위해 양보운전하는 등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공질서 실천 의지만이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주택가 불법주차 문제, 만약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리포트 신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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