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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양심도 버린 해수욕장···피서 문화 '엉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양심도 버린 해수욕장···피서 문화 '엉망'

등록일 : 2018.08.10

김교준 앵커>
연일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시원한 피서지를 찾는분들이 많지만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짜증만 난다고 합니다.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폭죽 소음 등 피서 문화가 이번 여름에도 엉망이기 때문인데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신예희 국민기자가 그 실태를 밤샘 취재했습니다

신예희 국민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입니다.
해마다 피서철만 되면 무질서와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는 곳인데요.
이번 여름은 어떤지 취재진이 직접 돌아봤습니다.

“팥빙수~”

팥빙수를 팔려고 해변을 걸어 다니는 한 남성, '불법 상행위 금지'라는 안내판이 무색합니다.
이처럼 단속을 피해 몰래 장사를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밤이 깊어지면 무질서한 행위가 더욱 판칩니다.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버리거나 흡연 또는 폭죽놀이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보이는데요.
사실상 있으나 마나입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요. 해변에는 이처럼 피서객들이 먹다 남은 쓰레기를 그대로 남긴 채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쓰레기와 함께 양심도 버린 셈입니다.”
해변 곳곳에 마구 버려진 음식물과 페트병 그리고 술병까지 모래 속에 파묻힌 것도 있어 자칫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다른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인터뷰> 김보라 / 경북 구미시
“청소하시는 분들 아주 힘들 것 같고 청소도 안 하고 쓰레기도 너무 많고 몰상식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밤이 깊어지자 해변이 술판으로 바뀝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으면서 고성까지 지릅니다.

“살리고 살리고~ 신난다~”

해변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있고 곳곳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폭죽도 쉴 새 없이 터집니다.
하지만 단속의 손길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데요.
조용히 산책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손영희 / 부산시 해운대구
“저도 오랜만에 나왔는데 오늘도 보니까 폭죽이 너무 심한 거 같아요. 쓰레기도 지저분하고..”

다음날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해변 청소에 나선 환경미화원들이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가 끝없이 나옵니다.
(영상촬영: 박승일 국민기자)
날이 밝은 이곳 해변에서 나온 쓰레기들인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컵 그리고 술병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요즘 이곳 해변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하루 최대 2.5톤 정도.
평소의 3배나 됩니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환경미화원들은 더 큰 골치를 앓습니다.

인터뷰> 윤진수 / 부산시 해운대구 청소행정과 반장
“(쓰레기를) 백사장에다 숨겨 놓고 아니면 흐트려 놓고 그러는 게 문제점이 많습니다. 저희들이 아무리 청소하고 일하지만 사람들 인식이 많이 변화하면 좋은데..”

폭염 속에 연일 북적이는 해수욕장,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비양심적 행태가 여전한데요.
푹푹 찌는 날씨만큼이나 짜증 나게 하는 피서지 무질서, 우리들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국민리포트 신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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