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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깊은 등록문화재, 상업시설로 전락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유서깊은 등록문화재, 상업시설로 전락

등록일 : 2018.08.21

김교준 앵커>
현재 전국 곳곳엔 유서깊은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대전과 대구에 남아 있는 옛 산업은행 건물은 건축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크다보니, 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 문화재를 대구에선 취지에 맞게 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대전에서는 상업시설로 쓰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수아 국민기자입니다.

김수아 국민기자>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
광복 이후 산업은행으로 활용된 이 건물은 조형미가 뛰어나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는데요.
지난 2011년, 대구근대역사관으로 바뀌었습니다.
대구시가 유서깊은 근대문화유산인 점을 고려해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권민경 / 대구근대역사관 해설사
“대구근대역사관은 1930년대 은행 건물로 쓰였던 근대 문화유산인 만큼 대구의 근대사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매일같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관람하고 계십니다.”

대전에도 일제강점기에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이 건립됐는데요.
일제가 새로 지은 건물이 그대로 남아 광복 후 산업은행이 지점 건물로 활용했습니다.
지난 1997년 은행이 이전한 뒤 건축사적 가치가 인정돼 2002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는데요.
화강석을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장중한 분위기가 특징.
2층 상단에는 화려한 테라코타로 수평 띠를 두르고 팔각형 기둥을 설치해 건축사적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유서 깊은 이 건물에는 현재 안경점이 들어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 상업시설로 쓰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민지형 / 대전시 중구
“대전의 역사가 담긴 건물인 만큼 박물관이나 문화공간이 들어섰으면 좋겠는데 상업시설로 쓰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지역 문화단체들은 대전시가 대구시처럼 이 건물을 사들여 대전근대역사관으로 활용하도록 줄기차게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건물 매각 과정에서 안경점이 사들여 문화재가 상업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습니다.
문화단체는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대전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대전시가 건물 매입은커녕 뚜렷한 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인터뷰> 대전시 관계자
“건물 자체가 등록문화재니까 어떤 방식으로든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해서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하겠죠.”

(영상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 영상편집: 강영지 국민기자)

현재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까지 이어지는 원도심에는 근대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요.
대전시가 조만간 근대문화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유서 깊은 등록문화재를 상업시설로 놔둔 채 보도블록 교체 등 공사만 벌일 예정이어서 그 의미가 빛이 바랜 상태입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인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
상업시설로 계속 쓰이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데요.
같은 건물을 근대역사관으로 활용하는 대구시처럼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전시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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