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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그늘 '오버투어리즘'···주민 불편 호소 여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관광의 그늘 '오버투어리즘'···주민 불편 호소 여전

등록일 : 2018.11.23

김교준 앵커>
과잉 관광으로 주민들의 삶이 침해되는 현상인 오버투어리즘.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소음과 무분별한 사진 촬영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송은경 국민기자가 돌아봤습니다.

송은경 국민기자>
전통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
골목길에 관광객이 북적이고 담장 앞엔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놓여 있습니다.
한옥 곳곳엔 말소리를 작게하고 사진 찍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태 / 북촌 한옥마을 관광객
"피해가 없도록 조용히 구경하고 그렇게 갔으면 좋겠어요."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지난 6월 '관광 허용 시간'까지 정했습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통행 가능한 골목길입니다.
하지만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관광객의 등쌀에 북촌 한옥마을 주민들은 하나둘씩 짐을 쌉니다.
최근 5년 사이 주민의 15%가 이주했습니다.

인터뷰> 북촌지킴이
"실제적으로 시청이나 구청에서 (관광 시간 제한을)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밀고 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서울 종로의 이화 벽화마을입니다.
주말이 되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벽화 사이엔 '조용' 이란 문구가 눈에 띕니다.
아예 그림을 지워버려 회색빛이 된 벽화도 곳곳에 있습니다.

인터뷰> 전병희 / 이화 벽화마을 관광객
"여전히 여기 사시는 분들은 많이 불편하실 것 같아요. (관광객이) 소리는 안 지르겠지만 왔다 갔다 하는 그 자체가 사실은 불편하실 것 같아요."

관할 구청은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정숙관광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김영희 / 이화 벽화마을 주민
"여기가 자연발생적인 관광지로 벽화 때문에 유명해지게 됐는데 공공시설이라든가 주민들이 좀 더 불편하지 않게 쓰레기 문제라든가 또 지역을 관리하는 젊은 안내원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거지역이 관광지로 유명해면서 투기 세력이 몰리는 부작용도 발생합니다.

인터뷰> 박권영 / 이화 벽화마을 주민 총무
"관광객들이 많이 오면 상권 활성화가 되고 집값도 올라간다고 말씀하시는데 여기는 애초에 집값 올라가는 것과 관계없이 공동체가 붕괴되고 있거든요. 투기세력들이 들어와서 자기들이 (주민) 대표라고 주장하면 주민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막겠습니까."

(촬영: 송경하 국민기자)

마을이 유명 관광지가 되면서 벌어지는 문제들, 이른바 과잉관광에 따른 부작용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접접을 찾기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송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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