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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륙철도를 향한 첫 발 [유용화의 오늘의 눈]

KTV 대한뉴스 월~금요일 19시 00분

대륙철도를 향한 첫 발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18.12.27

유용화 앵커>
한반도 종단철도,
TKR 이 남과 북을 가로질러 시베리아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대륙횡단 철도 시대가 열리는 것인가요.

오늘 판문역에서는 남과 북의 관계자들 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동아시아 철도 구상체와 관련된 국가들의 인사들도 참석했는데요.

중국, 러시아, 몽골, 그리고 유엔 측 관계자들도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다섯 분이 참석하여, 남과 북의 간절한 소망도 표현했습니다.

오늘 착공식은 대륙철도의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우 역사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의 양 정상이 참석치 않고 남과 북의 철도부처 주무장관들이 주관하고, 축사를 한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안타까운 점을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북미간의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이번 착공식은 세 번째입니다.

2002년 9월18일 개성 역, 그리고 2007년 금강산 역에서 착공식이 있었습니다.

남북관계가 우호적일 때 끊겼던 철로를 연결하는 착공식을 했습니다만,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두 번 열린 착공식이 유명무실해 버리게 되었죠.

물론 이번 착공식은 이전과 다르게, 현대화 사업 및 도로, 철도 착공식이며 대륙 간 철도 연결이라는 국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남북철도가 단순히 우리 민족의 바람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번 착공식도 착공식 행사에 쓰이는 물품이 과연 제재에 해당되느냐 안 되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죠.

특히 남측 인사들이 타고 올라갈 열차와 무대 설치 장비 등을 두고 미국 측과 막판까지 협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즉 오늘 역사적인 착공식이 열렸지만, 향후 나아갈 길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북한 측은 미국에게 먼저 제재완화를 하라는 입장이고 미국 측은 협상한 뒤에 제재완화를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지했으니, 일정 성과가 있는 현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 같구요.

북한 측도 세계 최강대국과 일대일 협상을 하면서 그 위상이 올라가고, 덕분에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자평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의 판을 크게 키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결국 오늘 열린 착공식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에 압력수단으로 작용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북측에게는 노후화된 철도를 현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남측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과, 미국 측에게는 남과 북의 상호교류협력이 결국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죠.

하여튼 2차 세계 대전 이후 만들어진 70년 분단의 상처와, 국제적 내전을 겪은 한반도의 역사를 단기간에 치유하고 화해시키기에는 그 세월이 너무나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과 같이 남과 북이 함께하는 행사와 노력들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진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의 기운을 해소하고, 민족 간의 동질성을 회복시키는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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