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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해방촌 신흥시장의 변신···옛 풍경에서 매력을 찾다

방송일 : 2019.02.15 재생시간 : 03:19

이유리 앵커>
광복과 함께 태어난 서울 해방촌은 고달픈 사람들의 삶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인데요.
여기에 있는 빛바랜 전통시장이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색적인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해방촌 오거리에 있는 신흥시장을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남산 중턱 비탈진 곳에 위치한 해방촌, 광복 이후 귀국한 동포들과 전쟁 피난민들이 임시로 거주하면서 형성된 작은 마을입니다.
색은 바래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낡은 외관에 전선줄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신흥시장이 오랜 세월을 말해줍니다.

녹취> 박일성 / 신흥시장 국수 가게 운영
-그 당시 여기에는 장사가 잘 됐었어. 사람이 줄 서고 다녔어.
-사람이 많아서?
-쓰리꾼까지 있었어. 쓰리꾼. 사람이 많았어서..

국수를 만들어 파신 지 60년이 된다는 어르신의 가게 간판에선 당시 삶의 풍경과 소란스러운 장터의 예스러움이 담겨 있습니다.
나무로 어설프게 만든 기계가 돌아가는 국수 가게에는 세월의 무게가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 박일성 / 신흥시장 국수 가게 운영
“우리 아버지, 할머니가 선천이고 우리 어머니는 벽동이고 난 아홉 살 때 철원에서 (피난) 나왔지.”

손으로 한 움큼 쥔 국수를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저울에 다는 어르신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인터뷰> 박일성 / 신흥시장 국수 가게 운영
“이거 실내에서 말린 것보다 바깥에서 말리는 게 더 구수해요.”

세월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오래된 골목에 젊은이들의 개성 넘치는 카페와 상점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젊은 아티스트가 둥지를 튼 펫 자수실, 애완동물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입체감을 넣어주자 멋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녹취> 한은희 / 펫 자수실 운영
-이 결을 따라 이렇게 미용을 해야지 사람 머릿결도 이렇게 앞머리 쭉 자르면 어색하잖아요.
-이건 완전히 미용기술 없으면 못 할 것 같아요.

거리 분위기에 맞춘 실내장식은 편안한 할머니 집을 연상케 합니다.
실패 단추 물레 등 그들이 쓰던 니트 봉제의 물건들이 소품으로 꾸민 케이크점, 창고 같은 건물 시멘트 구조물이 그대로 보이는 공간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커피집, 탁자마다 놓인 타이프를 툭툭 치며 신기해하는 타이프 카페, 은반지에 진주를 한 알 한 알 붙이고 있는 액세서리 공방, 불 앞에서 요리에 열중하는 젊은 요리사.
세련되지 않고 투박하지만 아기자기한 장식과 오래된 물건에 대한 이색적인 모습이 젊은이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곳곳에 카페나 독립 상점들이 있어 신기해서..”

촌스럽고 어설프지만 개성 넘치는 옛 시장이 복고 바람을 타고 젊은이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녹취> 한은희 / 펫 자수실 운영
“영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세트장 같은 그런 분위기 이런 분위기가 많이 이색적이고 색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70년이 넘은 건물에서 한평생 장사를 해 오신 어르신과 젊고 개성 있는 상인들이 함께 공존하는 신흥시장에 새 바람이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남현경 국민기자 / 영상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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