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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대한민국 1부 월~금요일 10시00분

전국 곳곳 '쓰레기 산' 몸살···대책 마련 시급 [현장in]

방송일 : 2019.03.13 재생시간 : 03:52

임보라 앵커>
'쓰레기산' 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수만 톤의 폐기물이 쌓여 만들어진 쓰레기산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은 물론 화재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재활용 폐기물 수출마저 어려워지면서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인 이리나 기자입니다.

이리나 기자>
경북 의성의 한 마을.
마을 골짜기 사이로 잿빛의 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이 가보니 온갖 쓰레기 더미가 거대한 산처럼 솟아있습니다.
한 폐기물업체가 관할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은 보관량은 2천여 톤이지만 무려 85배에 달하는 17만 톤이 넘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쓰레기 더미입니다.

이리나 기자 rinami@korea.kr>
제가 직접 쓰레기 더미에 올라와 봤는데요. 이렇게 폐목재와 비닐, 플라스틱 등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뒤엉켜 있습니다.

쓰레기가 쌓인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인근 야산과 맞먹는 높이의 이 거대한 폐기물 더미에서는 하얀 연기도 계속 피어오릅니다.
지난해 12월 큰불이 난 뒤 지난달에서야 진화됐는데 그 뒤로도 크고 작은 불씨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가스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녹취> 폐기물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쓰레기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자연발화로 한 번씩 불이 나죠. 밑에 가스가 많이 있거든요."

또 코를 찌르는 악취는 물론 쓰레기로부터 시커먼 침출수가 흘러나오는데 쓰레기 산에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영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묵 / 마을 주민
"막을 도리도 없고 답답해 미치죠. 보통문제가 아니에요. 오염되잖아요 비가오면 그 물이 강으로 가요. 여기서만 문제가 아니에요 부산으로 대구로 내려가는 거에요 오염된 물이.."

최근에는 미국 CNN 방송이 이곳을 집중 보도하면서 우리나라의 폐기물 문제는 전 세계에 알려지기까지 했습니다.
정부가 파악한 불법폐기물 양은 120만 톤으로 지난해 6월 기준 65만 8천 톤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폐기물 양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수입을 중단했고, 연이어 필리핀과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도 불법 폐기물을 반송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우선 올해 안에 46만여 톤의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매립,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2022년까지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송형근 /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 사례를 분석해 폐기물 처리능력 확인제도 강화, 반입금지명령 신설, 제3자 권리·의무 승계제한 등 폐기물 관리제도를 개편하겠습니다."

또 국가폐기물 종합감시 시스템을 마련해 폐기물 발생부터 처리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관리도 강화합니다.
하지만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유종준 /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플라스틱 같은 제품들을 마음껏 사용한 뒤 잘 분류해서 재활용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플라스틱 자체를 처음부터 그런 제품들이 생산되지 않도록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은 98.2kg.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리나 기자 rinami@korea.kr>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이 쓰레기들이 모여 쓰레기 수출국이자 플라스틱 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현장인 이리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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