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은 앵커>
내일이면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습니다.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손 잡던 장면이 생생한데요.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해 달려온 지난 1년을 짚어봅니다.
서울스튜디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채효진 기자!

채효진 기자>
네, 판문점선언 첫 돌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물꼬를 튼 남북 해빙 무드가 급물살을 탄 계기였죠.
먼저 주요 장면을 짚어보겠습니다.
군사분계선 앞에서 만난 남북 정상이 악수를 나눕니다.

녹취>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대통령께서 이렇게 판문점,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녹취> 문재인 / 대통령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

정전협정 이후 처음, 북측 최고 지도자가 남쪽 땅을 밟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북쪽을 넘나들었습니다.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모습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죠.
판문점선언에는,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가 명시됐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북측이 먼저 취한 핵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할 로드맵도 분명했습니다.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신경은 앵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첫 걸음 이었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어졌죠?

채효진 기자>
그렇습니다.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은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는데요.
첫 이행조치로, 서부전선 최전방의 대북, 대남 확성기가 55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양 정상은 한 달여 만인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깜짝 비공개 회담을 열고, 6월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극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체육 교류도 돋보였습니다.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습니다.
북한 선수 세 명이 합류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국제 종합대회 사상 남북 단일팀 첫 승리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에서 열렸습니다.
남측 89명, 북측 83명의 이산가족들이 그리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녹취> 남북 이산가족
"작은 고모님하고 닮았어. 작은 고모. 여기 아버님 동생하고 닮으셨다고. 저희 혈육이 어디 가겠습니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빼놓을 수 없죠.
남북이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남북 직원들이 상주 근무하며,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하는 상시교섭대표 역할입니다.

녹취>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설하게 된 것은 더욱 뜻깊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 육성으로 비핵화를 언급하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녹취> 김정은 / 국무위원장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했습니다."

한반도 안보상황도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11월 1일부로 남북은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했고, DMZ 내 감시초소 11개를 각각 시범 철수했습니다.
꽉 막힌 남북 경제협력은 12월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을 계기로, 뜻깊은 진전을 보였는데요.
남북 교류가 늘고 세계무대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신경은 앵커>
판문점 선언 이후 1년.
아직도 남은 과제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북미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못내고 있잖아요?

채효진 기자>
그렇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 간 기싸움이 여전합니다.
남북 관계도 잠시 고비를 맞은 모양새인데요.
어제 북한 조평통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한 당국을 비난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일치한 뜻에 변함이 없고, 두 정상의 이행 의지도 확고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1년 전의 정신을 되살려,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화를 다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상편집: 최아람)
대북제재를 준수하면서, 경협, 인도주의 분야 남북 교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효진 기자>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내일 열리는 평화퍼포먼스의 주제입니다.
1년 전 확인한 남북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서울 스튜디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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