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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주민들 나서 사라져버린 '능청 다리' 재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주민들 나서 사라져버린 '능청 다리' 재현

등록일 : 2019.05.07

박민희 앵커>
하천이나 개울을 건널 수 있도록,돌이나 나무를 이용해 만든, 옛 다리가 전국 곳곳에 남아 있는데요.
짚으로 만든 능청 다리는 안타깝게도 요즘 찾아볼 수 없고,아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사라져버린 능청 다리 만들기에 참여해 옛 것을 되살린 주민들이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옛 다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개울을 건너게 돌을 놓아 만든 징검다리, 그런가 하면 나무를 엮어 만든 나막다리가 있고, 홍수에도 끄떡없게 돌로 튼튼하게 만든 다리가 있는가 하면, 흙과 돌을 이용해 아름다운 무지개 모양으로 만든 다리까지.. 다양한 모습의 옛 다리가 정겹기만 합니다.
새끼줄 꼬기에 한창인 어르신들, 대전 옛 도심에 있다가 사라져버린 능청다리를 재현하기 위한 것인데요. 이름이 특이한 능청다리는 볏짚을 엮어서 만든 것으로, 지름 2cm 이상의 굵기로 새끼를 꼬아야 합니다.

현장음>
“한 쪽에 4가닥씩 해서 좀 굵게 꽈야 돼서, 아래 위로 주고 받아 갖고 꼬임이 주고받아야..”

지역의 어르신들이 매일 2시간씩 참여해 보름 넘게 새끼를 꼬았는데요.. 이렇게 열심히 꼰 새끼줄이 작업장 한편에 수북이 쌓였습니다.
이번 작업은 대전 무형문화재인 짚풀 공예 장인의 지도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양인화 / 대전무형문화재 초고장 (짚풀공예) 조교
“주민 여러분들과 함께 새끼 꼬기를 했는데 주민 여러분들이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좀 부족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향상돼서 잘들 하시고 또 재미있어하시고..”

드디어 능청다리가 탄생한 날, 대전 시내 하천을 가로질러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길이 20m에 너비가 1m 정도로 자그마한 다리,
가늘고 긴 줄이 탄력 있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을 능청거린다고 하는데요..
능청다리라는 이름이나 자연친화적인 모습에 시민들은 그저 정겹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이순옥 / 대전시 동구
“능청다리가 있었다고 소문이 있었는데 다시 복원을 하니까 이 동네 사는 사람으로서 보기도 좋고 정감이 있어서 좋네요.”

옛 다리를 재현하는데 참여한 주민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정귀예 / 대전시 동구
“동네 어르신들과 같이 새끼를 꼬면서 손도 부르트고 했었지만 재미도 있었었고, 다리를 이렇게 해 놓아서 너무 뿌듯하고 좋습니다.”

이번 능청다리 재현은 지역 문화단체를 중심으로 옛 추억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추진됐습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인터뷰> 이난숙 / 전통나래관 '문화가 있는 날' 담당자
“1940년대에 소제동에 실제로 있었던 능청다리를 지역주민들과 2개월 정도 제작해서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이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능청다리는 오는 7월까지 공개될 예정인데요.
특히 젊은이들에게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다리가 흔들리며 능청능청, 제 다리도 덩달아 능청능청, 예전 모습으로 복원된 재미있는 능청다리가 그 옛날 추억을 새록새록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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