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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2백 년 전 '다산 유배길' 걷기 체험 인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2백 년 전 '다산 유배길' 걷기 체험 인기

등록일 : 2019.05.10

박민희 앵커>
전남 강진에는 '다산 유배길'이 있는데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을 하면서 학문적 우정을 쌓았던 한 스님과의 아름다운 일화가 남아 있는 길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다산 유배길' 체험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산 중턱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다산초당'
조선 후기 신유박해로 유배된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곳인데요.
전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와 SNS 서포터즈, 여행작가 등 30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윤동옥 / 전남 문화관광해설사
“정약용 선생님께서 강진 18년 유배 생활 중에서 10년을 살았던 곳인데 그곳에서 다산 선생님의 요즘 말하면 실학. 실학이 완성되고 꽃피웠던 곳..”

다산이 5백 권이 넘는 저술을 남긴 곳인데요.
차를 달여 마시기 위해 부뚜막으로 사용했던 커다란 바위, 다산이 자신의 성을 따 바위에 새겼다는 정석(丁石)이라는 글자도 보입니다.
다산이 혜장 스님을 만나기 위해 백련사로 가던 산길, 체험객들이 2백 년 전 다산이 걸었던 곳을 지나면서 감회에 젖어 듭니다.

인터뷰> 변승원 / 전남 여수시
“생각하면서 걸으니까 마음도 잠잠해지면서 숭고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앞으로 하는 일들이 다 잘 될 수 있을 것 같고..”

얼마나 걸었을까..
눈앞에 푸릇푸릇 한 녹차 나무가 펼쳐집니다.

“와~ 녹차 나무 많다.”

다산이 혜장스님과 즐겨마셨던 차 향기를 떠올리며 걷는 사이 다다른 백련사.
다산이 혜장 스님과 만나 차를 마시며 세상사를 논하던 절입니다.

인터뷰> 강성남 / 강진군청 주무관
“백련사와 다산초당은 예전 다산 선생님과 혜장 스님께서 늘 거닐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역사적인 곳이거든요.”

다산은 혜장 스님의 높은 학식에 놀라 선비로 대했고, 혜장 스님은 다산의 심오한 학문적 견지에 감탄해 배움을 청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영호 / 경기도 화성시
“어렵고 외로운 시절에 만났던 혜장스님과 우정이랄까요. 어디서나 좋은 사람은 있다. 좋은 벗은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산 정약용과 혜장 스님, 서로를 존경했던 두 분은 제가 서 있는 이 산길을 한밤중에도 오가며 돈독한 친분을 나눴습니다.
체험객들은 진한 감동이 어려있는 '다산 유배길'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인터뷰> 민혜경 / 여행작가
“그 길 걸어오는 시간이 정약용 선생님의 옛날 발자취를 따라오는 것 같아서 정겹고 좋아요.”

사람들이 발길을 옮긴 곳은 다산이 4년간 머물렀던 주막 '사의재' 맑은 생각,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
이렇게 네 가지 뜻을 담은 이곳, 모든 제도의 개혁 원리를 제시한 '경세유표'를 저술한 곳인데요.
고난의 유배생활 속에서도 실학 정신을 꽃피웠던 위대한 학자,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 크기만 합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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