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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영화도 보고 야경도 즐기는 '야외극장’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영화도 보고 야경도 즐기는 '야외극장’

등록일 : 2019.08.20

박민희 앵커>
계속되는 무더위로 짜증 많이 나실 텐데요.
이럴 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영화 한편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부산에서는, 한밤중에 영화도 보고 멋진 야경도 즐길 수 있는 야외극장이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민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민영 국민기자>
(부산시 서구)
어둠이 내린 부산 원도심, 멀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큰 다리와 함께 부산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데요.
반짝반짝 야경이 아름다운 이곳의 한 펜션 옥상에 마련된 야외극장,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영화 시작 전부터 들뜬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최석봉 / 부산시 영도구
"이 밤에 야경을 보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 해도 굉장히 가슴이 시원하고.."

부산 국제단편영화제에서 마련한 '옥상달빛극장', 180인치나 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는데요.
상영된 영화는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국내 우수 단편영화로, 아이들이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다룬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영화에 푹 빠져 있는 관객들, 의자에 양반다리로 앉아 편하게 영화에 집중하는 관객부터,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나오거나 슬픈 장면이 나올 때는 자세가 달라지는 관객도 있는데요.
손녀와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한 가족도 보입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위도 잊게 한 영화 관람.
60분 동안 이어진 영화가 끝나는 순간 이내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박철민 / 부산시 서구
"가족과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봐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야외극장이 열린 이곳 산복 도로 일대는 전형적인 산동네 지역, 6·25 전쟁과 보릿고개 60년대를 지나면서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데요.
이번 야외극장은 문화 기반 시설이 부족한 지역주민들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것, 하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펜션에서 흘러나오는 소음으로 영화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인터뷰> 배찬우 / 부산 국제단편영화제 운영 제작진
"영화 상영하는 모습이 뻔히 보이는데 옆에서 떠드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영화 상영이 있는지 잘 모르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남 / 부산시 부산진구
"가족들과 같이 (산복 도로로) 야경 보러 왔는데 단편 영화제를 하고 있더라고요. 미리 알았으면 저희도 참석했을 텐데 홍보가 안 된 게 조금 아쉽고.."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보이는 시민들,

인터뷰> 조광제 / 부산시 해운대구
"조금만 홍보가 되면 관광지로 뜰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이곳 야외극장은 9월 초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는데요.
부산 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과 인기를 끈 대중 영화 등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 세월을 꿋꿋이 지켜온 이곳 부산 산복 도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영화를 감상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함께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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