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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꽉 막힌 빗물받이 '스마트 빗물받이'로 재탄생

우리동네 개선문

꽉 막힌 빗물받이 '스마트 빗물받이'로 재탄생

등록일 : 2019.11.03

◇ 김현아 앵커>
오늘 첫 소식입니다.
비가 많이 올 때 침수피해를 줄이려면 도로에 설치된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작 빗물받이가 막혀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문제를 해결한 서울의 한 구청 발명팀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리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이리나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네, 먼저 기존의 빗물받이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떤 민원이 있는지 살펴보죠.

◆ 이리나 기자>
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도심 곳곳이 침수돼 인도를 걷거나 차가 지나가기도 어려울 때가 있는데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문제도 있지만 빗물을 흘려보내는 이 빗물받이가 배수를 잘해야 하는데 쓰레기에 막혀 오히려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요.
먼저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빗물받이의 내부를 점검해 봤습니다.
서울 도심의 한 도로입니다.
많은 비로 도로가 마치 작은 하천처럼 변해 차들이 물살을 헤치면서 천천히 지나갑니다.
침수된 한 차량이 멈춰 서자 시민들이 나서 직접 차를 움직여봅니다.
다른 인도에서는 배수구에서 역류한 빗물이 쏟아집니다.
제가 직접 시내 곳곳의 도로 옆에 설치된 빗물받이를 살펴봤습니다.
나무판자나 장판으로 빗물받이를 덮어 놓은 곳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화면제공: (사)환경문화시민연대)
빗물받이의 내부는 더욱 심각합니다.
열어보니 담배꽁초와 흙더미로 한가득 차있는데요.
이 정도면 거의 재떨이 수준으로 봐도 될 정도인데요.
이렇게 이물질이 뒤섞이면서 악취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아예 고무 장판으로 덮어버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장마철이나 집중호우같이 정작 비가 내릴 때는 빗물이 빠져나가기 어려워 침수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김현아 앵커>
길을 다니면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버리는 분들 자주 보긴 했지만 저 정도로 안이 꽉 막혀 있을 거라곤 상상못했는데 정말 심각하네요.

◆ 이리나 기자>
네, 물론 모든 빗물받이가 이렇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시간과 돈을 들여 청소를 하더라도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거나 막아버리면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게 되는 악순환을 해결할 방안이 마련됐습니다.
늘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서울 금천구청의 공무원들의 아이디와 실행력이 빛을 본 건데요.
(장소: 서울시 금천구청)
서울 금천구의 빗물받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데요.
이를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들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습니다.
치수과의 허원회 과장을 비롯해 4명의 직원들이 일명 발명팀을 꾸려 현장답사와 설계 회의에 나선 건데요.
수개월의 노력 끝에 빗물받이가 쓰레기 무단투기의 대상이 되지 않고 비가 내리면 빗물을 내보내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빗물받이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바로 그 결과물인데요.
바닥 바로 위에 있는 감지 센서가 빗물을 감지하자마자 덮개가 열리기 시작하는데요.
비가 그치고 물이 마르거나 사람의 발이나 자동차 바퀴가 지나가면 이를 감지해 바로 멈출 수도 있습니다.
또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데요.

인터뷰> 김창신 /서울 금천구청 치수과 하수팀장
"경계석을 본체로 잡았고요, 원리는 태양광을 이용해서 전기로 작동하게 됩니다. 장판은 강한 고무로 된 건데요. 실험을 저희가 수십 번 해서 차량이나 물체가 닿아도 파손되지 않는 걸로 했고요. 이 매트가 본체에 들어가서 말려서 감깁니다. 비가 그치게 되면 다시 나와서 닫히게 됩니다.

인터뷰> 이리나 기자>
"이렇게 되면 충전은 충분히 되나요?"

인터뷰> 김창신 / 서울 금천구청 치수과 하수팀장
"한 시간 태양열을 받으면 24시간 작동합니다. 저장을 하거든요. 365일 동안 30일 정도 비가 오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전기 사용에 타격은 없습니다."

◇ 김현아 앵커>
겉모습은 기존의 빗물받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알고보니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있네요.

◆ 이리나 기자>
네, 맞습니다.
단순히 감지센서와 태양광 패널뿐 아니라 사물 인터넷과 위치정보 등 4차 산업기술도 들어가 있는데요.
이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스마트 빗물받이를 관리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무실에 설치된 화면으로 스마트 빗물받이 하나하나를 관리 할 수 있는 건데요.
아직은 시범 운영단계지만 이 스마트 빗물받이가 도시 전역으로 확산되면, 실시간으로 빗물받이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동섭 / 금천구청 치수과 하수팀 주무관
"이 스마트 빗물받이도 기계 장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빗물받이가 작동이 안될 경우에 실시간으로 상황실로 전파가 되고 그것을 인지하게 되면 출동해서 고칠 수 있는 쌍방향, 실시간 모바일로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거고요. 이것들은 정보통신기술과 ICT, IoT, GIS 기술이 통합돼서 현장을 관리할 계획입니다."

빗물받이 관리가 편리해질 뿐 아니라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는데요.
서울시만 놓고 봤을 때 48만 개의 빗물받이가 있는데, 하수관로 준설비용과 악취방지 덮개 구매 등 연간 빗물받이의 유지 관리비용만 283억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큰 공사 없이 설치도 가능하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일 텐데요.
이를 본 주민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 이리나 기자>
네, 이렇게 악취도 막고 또 배수도 잘되는 빗물받이 개발에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채순영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항상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앞에도 많이 있는데 담배꽁초라든지 특히 강아지 오물 같은 게, 이런 걸 많이 버려서 보기에도 안 좋고 냄새도 나지만 제일 걱정되는 건 비가 왔을 때 저 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역류하지 않을까 저 같은 경우엔 빌라에 사는데 그 지하에 들어오진 않을까 걱정을 해요. (스마트 빗물받이를 보니) 너무 좋아요.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안전하고 걸어 다닐 때도 우리동네 만큼은 편안하겠구나 지하로 사시는 분들 많잖아요. 지하에 계신 분도 걱정 없고 냄새걱정도 없을 것 같아요."

(영상취재: 백영석 이수경 / 영상편집: 양세형)

◇ 김현아 앵커>
무엇보다 수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개발에 성공한 분들이야말로 보람이 클 것 같은데요.

◆ 이리나 기자>
네, 사실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방식으로 유지 관리를 할 수도 있지만 늘 반복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실행력이 돋보인 사례로 볼 수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특허 출원도 해 놓은 상태입니다.
금천구청의 발명팀원들은 매주 한 번씩은 틈틈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직접 시공업체도 찾아다녔는데요.
어느 누구 할 거 없이 서로 자유롭게 또 적극 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함대용 / 금천구청 치수과 안양천관리팀 주무관
"부서에서 팀은 다르다 하더라도 토목직 직원들이다 보니 어느 정도 기술적인 분야나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나 경험, 아이디어, 추진력이 있는 직원들이 같이 힘을 모아서 한번 해보자 하는 의미로 뭉치게 됐습니다. 계속 업무하면서도 생각이 나고 생각난 건 메모를 놓았다가 정기적으로 1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하긴 했는데 생각이 날 땐 과장님 팀장님도 먼저 다가와 얘기하시고 저희도 먼저 가서 이런 생각 있다 지금 해보자, 현장 가서 문제점을 발견해보자 이렇게 서로 주고받으면서 진행해 왔습니다."

인터뷰> 허원회/금천구청 치수과장
"저희가 정보통신이나 사물인터넷 분야의 지식은 적습니다. 그래서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고 항상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발명팀이 같이 논의해서 앞으로도 좀 더 나은 개발품이 될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아 앵커>
주민 불편도 덜고 행정력 낭비를 줄이기 위해 시작된 고민이 '스마트 빗물받이' 개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또 정말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이 스마트 도시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리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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