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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은행 악취 그만···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해결

우리동네 개선문

은행 악취 그만···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해결

등록일 : 2019.11.24

◇ 김현아 앵커>
첫 번째 소식입니다.
'가을' 하면 노랗게 물든 잎이 운치를 더해주는 은행나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한 때는 가로수를 대표하는 수종으로 꼽혔지만 열매에서 나는 악취는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죠.
지자체마다 은행나무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신국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신기자 안녕하세요.

◆ 신국진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은행나무 하면 거리의 경관도 아름답게 해주고, 환경정화에도 효과가 있어서 가로수 수종으로 그동안 인기가 많았잖아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은행나무 하면 가을에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탁월한 환경정화 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환경오염이나 병해충에 강한 수종으로 30~40년간 척박한 도심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렇다 보니 국내 전체 가로수 가운데 은행나무는 25%를 차지하는 벚나무에 이어 다음으로 많은 2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대표 가로수답게 전 국토에 상당히 많이 분포하고 있군요.
그런데 모든 은행나무에서 악취가 나는 건 아니죠?

◆ 신국진 기자>
네, 은행나무 자체에서 악취가 나는 건 아니고, 은행나무 열매에서 악취가 발생하는데요.
암나무와 수나무로 구분되는 은행나무는 암나무에서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국내에 가로수로 식재된 은행나무 가운데 암나무는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암나무에서 자란 열매가 악취의 원인이군요.
지자체마다 가을만 되면 악취 민원이 발생하다 보니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요.

◆ 신국진 기자>
네, 오늘 소개할 내용이 그 부분입니다.
일부 지자체는 악취가 발생하는 은행나무를 제거하고 다른 나무를 심기도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은행나무가 경관과 환경정화 등 여러 효과를 지닌 만큼 단순한 교체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영상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장소: 대전광역시 서구)
높은 건물이 가득한 도심, 그 사이로 가을 단풍의 상징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화면으로만 봐도 빛깔이 참 고운데요.
제대로 단풍이 든 느낌이네요.

◆ 신국진 기자>
하지만 바닥을 보면 노랗게 익은 열매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은 행여 은행나무 열매를 밟지 않을까 피해 걷기 일 수고, 한쪽에서는 행인들이 은행나무 열매를 밟지 않도록 바쁘게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신국진 기자
"평소에 그러면 은행이 많이 떨어지는 곳인가요."

인터뷰> 박해남 / 대전시 서구
"많이 떨어지죠. 많이 떨어지는데 수시로 계속 쓸어요. 시간 날 때마다 쓰는데, 한참 떨어지면 한쪽으로 밀어놓고 나면 청소하시는 분이 치워가더라고요."

◇ 김현아 앵커>
바라보는 건 아름답지만 열매의 악취는 지나는 시민에게는 골칫거리가 되기도 하는데요.
지자체들이 마련한 대안, 어떤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먼저 소개할 내용은 대전광역시 서구가 선보인 은행 열매를 수거하는 장치입니다.
(장소: 대전광역시 서구)
건물 3층 높이까지 자란 은행나무가 가득한 대전 서구 둔산동 일원.
주변 아파트단지와 상권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 악취 관련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장소입니다.
은행나무를 보면 깔때기 형태의 그물이 은행나무를 감싸고 있는데요.
바닥으로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과 열매가 그물을 타고, 기둥 아래로 모이게 됩니다.

인터뷰> 신국진 기자
"수거 원리를 설명해주시면요."

인터뷰> 서용호 / 대전광역시 서구청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지면 좁은 곳으로 병목현상처럼 모이게 돼서 저희가 일괄적으로 수거 하는(방식입니다.)"

◇ 김현아 앵커>
열매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한 번에 수거할 수 있으니까 악취 발생도 없어서 민원은 확실히 줄어들겠는데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대전시 서구는 이번에 시범적으로 총 5개를 설치했습니다.
설치비용도 기존에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비용보다도 저렴하고, 기존 나무를 유지하면서 악취 원인인 은행 열매만 제거하다 보니 민원도 상당히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윤식 / 대전광역시 서구청 녹지행정팀장
"지금 다섯 군데 시범 설치를 해서 호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인터뷰> 신국진 기자
"평상시에 은행으로 인한 민원이 가을에 많았나요."

인터뷰> 김윤식 / 대전광역시 서구청 녹지행정팀장
"엄청 많죠. 은행냄새, 걸어 다니다 밟게 되면 그 냄새가 차에 탄다거나 집에 들어갈 때, 사무실 들어갈 때 냄새가 너무 심하니깐 사람들이 굉장히 불쾌해하죠."

◆ 신국진 기자>
현재 이런 시설은 많은 지자체가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요.
대전 서구를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수원시가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사실 은행나무가 악취는 심하지만 공기정화능력은 뛰어나다고 들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훼손이나 교체 없이 기존 나무를 잘 보살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신국진 기자>
사실 많은 지자체가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방식을 많이 시도했었는데요.
한 그루당 100만 원 중반대의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부담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서 소개한 방식을 도입한 곳도 있고, 일부 지자체는 열매가 떨어지기 전 진동 수확기로 은행나무에 진동을 준 뒤 열매를 떨어뜨려 채취하기도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아름다운 가로수의 역할도 하고 공기정화능력도 탁월한 은행나무는 지키면서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군요.
그런데 가로수를 지역 특산품과 연계해 악취 민원 발생을 미리 차단한 곳도 있다면서요.

◆ 신국진 기자>
네, 충북 영동군 이야기인데요.
영상 보며 설명 드리겠습니다.
(장소: 충청북도 영동군)
충북 영동군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바로 감인데요.
보시면 영동군 관내 가로수가 모두 감나무입니다.
영동군은 특산물인 감을 홍보하기 위해 1975년 처음 감나무를 심었습니다.
해마다 그 수를 늘려 현재는 영동군 관내 160㎞ 구간에 약 2만여 그루의 감나무가 심겨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충북 충주의 사과 가로수가 유명한 건 알고 있는데 감나무 가로수는 처음 들었거든요.
지역 특산품과 가로수를 연계해서 더 돋보이는 것 같은데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영상취재: 김윤상 임주완 / 영상편집: 정현정)

더구나 영동군은 가로수에서 수확한 감을 관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거나 판매를 통해 지역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안치문 / 충북 영동군 공원녹지팀장
"저희들이 감을 수확시기를 좀 늦춰요. 영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하기 위해서 10월 말경에 수확하는데 수확한 감은 경로당에 나눠주기도 하고,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안치문 / 충북 영동군 공원녹지팀장
"우리 군이 감나무 가로수는 2000년도에 전국 아름다운 가로수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대상을 받아서는 아니지만 주민들이 감나무 가로수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습니다."

영동군은 앞으로도 감나무 가로수를 더 확대해 가로수와 지역 특산품이 연계된 특징을 부각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김현아 앵커>
가로수는 도시 경관뿐 아니라 매연이나 미세먼지 저감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은행나무 열매에서 발생한 악취 민원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지역의 특산품과 연계한 관광 상품 아이디어도 돋보였습니다.
앞으로도 민원 해결에 앞장서는 지자체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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