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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33년 한결같이 급식 봉사···95살 정희일 할머니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33년 한결같이 급식 봉사···95살 정희일 할머니

등록일 : 2020.01.03

최유선 앵커>
30년 넘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료 급식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예순 넘어 시작한 봉사인데 이제는 아흔다섯 나이가 됐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에 사랑을 담아 전하는 정희일 할머니를 박선미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박선미 국민기자>
소외된 이웃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소.
아흔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식탁을 행주로 닦고 수저와 물컵을 올려놓습니다.
음식 조리와 배식 대신 이제는 식사 준비를 돕고 간식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만 95살 정희일 어르신에게 봉사는 하루하루가 보람입니다.

인터뷰> 정희일 / 토마스의 집 자원봉사자
“내가 온 지 35년 됐지. 옛날에는 밥도 푸고 했는데 지금은 거의 안 해. 이사 오니까 더 좋지. 더 넓으니까 전에는 (공간이) 작았는데… 손님도 많이 받을 수 있고 좋지.”

정 할머니의 급식 봉사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198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급식소가 문을 열지 않는 목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아침, 마을버스를 타고 옵니다.
토마스의 집이 세 번이나 자리를 옮겼지만 할머니는 묵묵히 봉사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남궁창섭 / 토마스의 집 자원봉사자
“나이 먹었을 때 (저도) 저렇게 살았으면 하는… 우리 같으면 생각을 못 할 정도로… 젊은 사람이 두 몫 할 거를 한 몫에 다 하세요. 아프지 않고 곁에 있는 것처럼 항상 오랫동안 계셨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토마스의 집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5백여 명.
연간 14만여 명이 이곳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해결합니다.
33년 한결같이 급식 봉사를 이어 온 정 할머니는 'LG 의인상'을 받았는데 역대 수상자 117명 중 최고령자입니다.

인터뷰> 박경옥 / 토마스의 집 총무
“토마스의 집은 끊을 수가 없어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가 계속 동참해주시고 보배라 할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그런 기도를 하신데요. 오늘도 건강하게 해주셔서 토마스에 가서 봉사하게 해달라고. 그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주셔서 가시는 그날까지 토마스에서 봉사하시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멈추지 않는 정희일 어르신.
하루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한 걸음 한 걸음에는 오늘의 보람과 내일의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일 / 토마스의 집 자원봉사자
“편안한 거보다 내가 가는 날까지 봉사하고 주님이 데려가는 것. 난 그게 행복이야. 그거밖에 없어요. 다른 건 없어.”

국민리포트 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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