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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늘어나는 동물카페···관리 지침은 허술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늘어나는 동물카페···관리 지침은 허술

등록일 : 2020.01.28

최유선 앵커>
최근 실내에서 동물들을 기르는 동물 카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 지침은 허술해 동물들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규정이 없어서 사육 환경이나 위생상태가 제각기 다른 동물 카페, 김경민 국민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경민 국민기자>
서울 도심의 한 카페입니다.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동물 카페인데요.
카페 입구서부터 야생동물 얼굴들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최근 야생동물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카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가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카페 안에는 쿠시만스, 자넷고양이, 라쿤, 미어캣, 자칼과 같은 동물들이 우리에 갇혀있습니다.
마치 작은 동물원 같습니다.
손님들은 동물들을 만지거나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게 은신처도 없이 관람객들에게 노출돼 있습니다.
마음 놓고 뛰어다녀야 할 동물들이 작은 공간에서 지내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인터뷰> 정시온 / 고양시 덕양구
“동물들이 귀엽긴 한데 휴식 시간 같은 게 없어 많이 지쳐 보여서 좀 불편했어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야생동물 각각의 습성에 맞는 환경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라쿤은 '씻는 곰'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 물과 친합니다.
하지만 발만 겨우 담굴 수 있는 작은 수조가 전부입니다.
땅굴을 파서 은신처를 만드는 습성이 있는 미어캣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자칼의 상황은 조금 더 심각해 보였는데요.
자칼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10㎡가 채 안 돼 보였습니다.
활동 공간이 너무 좁다 보니 취재진이 동물 카페에 있는 1시간 반 동안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웅크려 앉아있었습니다.
문제는 야생동물이 사는 환경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임수빈 / 고양시 덕양구
“생각보다 위생관리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내부에서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지고 먹이 주는 동물 체험 카페가 늘고 있습니다.
2017년 시행된 관련 법이 동물원을 허가가 아닌 등록의 대상으로 완화됐습니다.
일정 요건만 갖추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보니 실내 동물원이 전국 100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야생동물 보호와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은 여전히 국회 계류 중입니다.

인터뷰> 신주운 /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2팀장
“법안을 마련하는 건데 야생동물, 라쿤 카페 이런 종류의 카페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야생동물을 카페라는 형태로 해서 전시하도록 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아야 할 필요는 있거든요. 실내체험 동물원에 대한 수요, 방문하는 것을 줄여나가야 공급도 줄어들게 되거든요.”

(영상촬영: 김태욱 국민기자)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야생 동물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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