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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글 배우니 세상이 달라 보여···'내 인생 책에 담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글 배우니 세상이 달라 보여···'내 인생 책에 담아'

등록일 : 2020.02.03

김제영 앵커>
우리글을 쓸 줄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배움은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는데요.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이 삶의 이야기를 자서전에 담았습니다.
이 글 속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겼습니다.
아름다운 사연 김윤종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김윤종 국민기자>
글씨는 서툴고 삐뚤삐뚤하지만, 짧은 글 속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현장음>
"아들아 엄마는 행복하다. 왜냐하면 공부를 많이 하게 돼서 너무나 행복하다."

진솔한 이야기 속엔 지난날 고단했던 삶과 현재의 기쁨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현장음>
"공부가 하고 싶다고 했더니 며느리가 '어머님, 푸른 어머니학교가 있습니다'해서 학교를 나오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또는 삶에 쫓겨 글을 배우지 못하고 살았던 할머니들에게 한글 공부는 생애 큰 기쁨입니다.

인터뷰> 정화봉 / 경기도 남양주시
"초등학교 나온 사람이 그렇게 나를 무시했어요. 그래서 항상 머릿속에 나는 언제 배울까, 언제 공부를 해야 될까, 그런 것에 항상 한이 맺혔어요. 이렇게 나와 공부하니까 너무 좋고 모든 것을 다 읽을 수 있고..."

('내 인생의 첫 번째 책' 전시회 / 서울도서관)

나는 못 배웠지만 자식들만이라도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던 부모의 마음, 먼 길 떠난 사랑스러운 딸에게 쓴 편지.
이제는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할머니.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써 내려간 이야기 속에는 가족 사랑 마음이 절절히 묻어납니다.

인터뷰>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셔서 이렇게 멋있는 글을 쓰신 것을 보고 한편으로 울컥하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을 예전에는 못 쓰셨지만 이제서라도 표현하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글을 배운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읽는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작품도 적지 않은데요.
읽다 보면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예쁜 글은 웃음이 나게 만듭니다.

인터뷰> 문혜진 / 서울시 평생교육과
"문예 학습자분들이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자신감과 행복감을 자유롭게 잘 표현해 주셔서 좋은 작품과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늦은 배움을 시작한 이들이 작가와 주인공이 돼 출간한 자서전 '내 인생의 첫 번째 책' 158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살아온 세월과 가슴속에 담아둔 이야기와 사연들이 자서전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림과 함께 자서전을 펴낸 주인공들은 서울지역 성인문해학교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입니다.

인터뷰> 김윤진 /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내 인생의 첫 번째 책을 통해서 뒤늦게나마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신 분들의 감정을 시민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어린 시절 역경 때문에 글을 배우지 못한 분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 많은데요.
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문해교육은 평생의 즐거움과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윤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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