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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가족 그리움 화폭에···조선 화가 작품으로 만나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가족 그리움 화폭에···조선 화가 작품으로 만나다

등록일 : 2020.02.05

최유선 앵커>
1950년 월북했던 황영준 화가는 남에 두고 온 처자식과의 상봉을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의 그림엔 유독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담겼습니다.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화백이 200여 점의 작품으로 가족과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황영준 전시회 '봄은 온다' / 인천문화예술회관)
아버지의 작품과 마주한 막내딸.
남에 두고 온 가족들을 평생 그리워하면서 사셨을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메입니다.
2살 때 헤어진 아버지를 떠 올릴 순 없지만 그리움이 영혼 깊숙하게 작품에 녹아져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황명숙 / 황영준 화백 딸
"아버지의 영혼, 아버지의 숨결, 아버지의 정성 어린 마음. 그런 것들을 사무치게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미 새가 아기 새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을 보고 뭔가 주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극진하셨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아프고 이런 사랑을 누려보지 못했잖아요."

남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마음을 화폭에 담아온 화백은 2002년 상봉을 앞두고 숨져 작품 앞에 선 딸 가족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듭니다.

인터뷰> 황영숙 / 황영준 화백 딸
"아버지를 만나는구나 그래서 기대하며 이것저것 준비하고.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죠.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고 그게 다였어요."

(화가 황영준 (1919~2002) / 북한 최고의 조선화가)
북한 최고의 조선 화가로 평가받는 황영준이 50년 동안 창작한 작품에는 유독 자연과 가족 사랑이 진하게 묻어나는데요.
월북화가로서 민족분단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은 작품은 남다른 관심을 갖게 합니다.

공훈 예술가 칭호를 받은 북한의 화가 고 황영준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백매의 서정 (1992))
1992년 완성한 '백매의 서정'입니다.
겨울의 찬 기운을 이기고 꽃을 틔운 매화꽃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능라도의 소나무 습작은 세밀한 선으로 표현한 솔잎과 사이사이 짙은 먹의 강한 표현, 거친 나무의 껍질이 금방이라도 벗겨질 듯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인상적입니다.
수많은 점과 짧은 선들을 이용한 점묘법의 독특한 화풍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금강산 계곡의 개울물은 마치 흘러넘칠 듯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22면의 화책으로 엮어낸 작품 금강산의 모습은 실제 경치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감정까지도 담아낸 듯합니다.
번개가 내려치는듯한 구름의 표현과 백두산에서 바라본 천지의 신비로움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이인아 / 화가
"이런 작품을 보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황영준 화백의 작품은 점묘법이 너무 특이한 것 같아요. 화려하기도 하고요. 내면적으로 슬픔도 있는 것 같고 폭포 같은 느낌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

황영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전시에는 화백이 평생에 걸쳐 남긴 1000여 점의 작품 중 200여 점이 선보였는데요.
헤어진 남과 북의 가족이 70여 년 만에 만난다는 의미와 한반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재 / 경인일보 사장
"매년 남북 문화교류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이 찾아오셔서 한반도의 봄이 오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촬영: 김석현 국민기자)

조선 마지막 궁중회화 화원인 김은호 화풍을 이어받은 조선 화가 황영준 화백의 작품전 봄이 온다는 다음 달 18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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