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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앱으로 민원 해결···대형 화물차 불법주차 해소

우리동네 개선문

앱으로 민원 해결···대형 화물차 불법주차 해소

등록일 : 2020.02.08

◇김현아 앵커>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걷다 보면 대형 화물차들이 주차된 모습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전국 곳곳의 주택가 도로변이 대형차량의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광주광역시에서는 화물차 불법주차 같은 지역 민원 해결을 돕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주민들이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민원지도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임소형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안녕하세요.

◆임소형 기자>
네, 안녕하세요.

◇김현아 앵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민원을 해결하는데도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고 있다고요.
먼저 어떤 기능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임소형 기자>
광주시 도시재생 공동체센터가 개발한 민원해결 앱, '마을e척척'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한데요.
온라인 주민총회를 열어 민원 내용을 의제로 선정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디지털 민원 지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지난해 10월 시범 도입해 8개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광주시 일곡마을에서 이 앱을 활용해 대형 화물차 불법주차 문제를 주민들의 손으로 해결했다면서요?

◆임소형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형차량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곡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광주시 북구 일곡동에 있는 한 도로입니다.
2차로와 인도 경계석 사이에 주차된 대형 화물차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대형 화물차뿐만 아니라 중장비와 냉동차, 전세버스도 있습니다.
이 일대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도로는 대형차량들로 점령당해 주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더욱이 이곳은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이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데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진희 / 광주시 북구 일곡동 주민
“지금 자녀분께서 여기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건가요?”
“네 여기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앞에 이렇게 큰 차량들이 주차돼있으면 안전에 걱정이 있으셨겠네요.”
“그렇죠. 아무래도 애들이 지금 1학년, 4학년이거든요. 4학년짜리는 그나마 괜찮은데 1학년 어린 애들 같은 경우는 혼자 다녀야 되는데 저렇게 큰 차가 있으면 키도 작고 하니까 잘 안 보여요.”

◆임소형 기자>
저녁이 되면 대형 화물차들의 밤샘주차로 상황은 더 심해지는데요.
인도와 차도 사이에 줄지어 있는 화물차들로 장벽을 이뤄 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김현아 앵커>
어두운 밤에는 시야가 더 좁아지잖아요.
차량 사이에서 보행자가 뛰어나올 경우 잘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하겠습니다.
또 운행 중인 차량이 도로변에 주차된 화물차를 보지 못하고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하잖아요.

◆임소형 기자>
네 실제로 이 지역에서 말씀하신 사례들로 인명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주민들이 대형차량 불법주차를 뿌리 뽑기 위해 직접 점검에 나섰습니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로변을 둘러봅니다.
일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대형차량 불법 주정차 모디터링단입니다.
불법 주차된 대형 화물차를 확인하면 위치를 지정해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 앱에 등록합니다.
주민들은 한 달에 두 번씩 마을 주변 도로를 모두 돌며 민원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석 달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하루에 100대 이상의 불법주차 차량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와 함께 밤샘주차 차량에 안내문을 붙이며 불법주차 근절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양귀순 / 광주시 북구 일곡동 마을활동가
“누가 봐도 우리 마을에 이렇게 많은 대형차들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잖아요. 개인이 마을을 돌아다니면 여기에 한두 개 정도밖에 없네라고 느끼지만 사실은 마을 안에 이렇게 많은 대형차들이 있는 거죠.”

◇김현아 앵커>
디지털 민원 지도를 통해서 보니까 확실히 문제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그런데 영업용 화물차는 차량을 등록할 때 지정 차고지를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지 않나요?

◆임소형 기자>
네 맞습니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도로교통법 등에 따라서 정해진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요.
조금 전 인터뷰에서 사이렌 소리 들으셨죠.
취재를 하는데 마침 화물차량이 잠시 정차를 하고 있어서 그분들의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사 기자
“차고지가 원래는 다 있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요.”
“모든 차량을 소화를 못 한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그래서 불가피하게 이렇게 도로변에 세울 수밖에 없다...”
“그렇죠.. 딱지 끊으면 10만 원, 15만 원씩 밤샘주차 해가지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대는 거예요.”

◇김현아 앵커>
화물차 기사들도 불법주차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주민과 화물차 기사 모두를 위해서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네요.

◆임소형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물 차고지를 늘리는 것이 방법일 텐데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올해 화물 차고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예산 231억 원을 배정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현아 앵커>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인데요.
광주시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도로변에 쉼의자를 설치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고요?

◆임소형 기자>
무꽃동마을은 노인 인구비율이 27%로 광주시 동구 가운데 가장 높은데요.
광주시 동구 학운동은 대중교통이 다니는 도로 양옆으로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들이 도로와 떨어져 있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10분 이상 걸리는데요.
특히 어르신들은 버스 대신 무료인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30분 이상 걸어야 합니다.

녹취> 이종진 / 광주시 동구 학운동 주민자치위원장
“버스가 다니는 양쪽에 마을이 있는데 그쪽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또는 지하철역까지 오는 과정에 거리가 멀어서 노인분들이 걸어오는 과정에 너무 다리가 아프기 때문에 좀 쉴 수 있는 쉼의자가 필요해서 저희들이 의제로 선정했습니다.”

◇김현아 앵커>
어르신 걸음으로는 집까지 쉬지 않고 한 번에 가기가 버거워 보이는데요.
중간에 쉴 공간이 있다면 좋겠네요.

◆임소형 기자>
주민들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쉼의자를 마련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학동·증심사 입구역으로 가는 일방로입니다.
지하철역으로 가던 어르신들은 버스정류장 의자를 잠시 빌려 쉬었다 갑니다.
아예 길에 주저앉아 쉬는 어르신들도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도로을 다니며 이런 모습을 꼼꼼히 살핍니다.
도로변 인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낡은 의자 하나를 보고는 멈춰서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 앱에 저장합니다.
쉼의자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디지털 민원 지도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송기수 / 영상편집: 박민호)

인터뷰> 조선주 / 광주시 동구 학운동 마을활동가
“여기쯤에 쉼의자가 있으면 어르신들이 오다가 너무 다리가 아프니까 좀 쉬었다가고 중간 중간에 버스정류장에 있는 의자 같은 것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여기를 마을e척척 프로그램에 한 번 등록해볼까요?”

◆임소형 기자>
주민들과 함께 마을 곳곳을 다녀 보니까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 경사진 곳에 있었는데요.
학운동의 경우 곧 예산을 배정받아 도로변 쉼의자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광주시는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는 전국 모든 읍면동에서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녹취> 안평환 / 광주시 도시재생공동체센터장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핵심은 주민참여의 힘에 있거든요. 그런데 오프라인으로만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서 참여를 확대한 것 자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됐고요. 지금 주민들이 동에 약 2만 명이라면 200명 정도 1%가 참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3년 이내에 10%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고요.”

◇김현아 앵커>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한 각 지자체의 사례를 발굴해 다른 지역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앞으로 지역 민원 해결에 더 많은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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