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168계단 모노레일'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168계단 모노레일'

등록일 : 2020.03.11

최유선 앵커>
부산의 산동네 마을에 있는 '168 계단 모노레일', 혹시 아시나요?
6.25 전쟁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마을 계단 옆에 설치돼 있는 모노레일을 말하는데요.
처음 운영된 지 4년 만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민영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김민영 국민기자>
(168계단 / 부산시 동구)

하늘까지 쭉 이어진 듯한 계단.
상당히 가파른 모습인데요.
부산의 한 산동네 마을에 있는 '168계단'입니다.
계단이 모두 백 예순 여덟 개라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자리 잡은 이곳 마을, 부산항에서 일하던 부두 노동자들의 출근길이자 우물에 물을 길어가는 아낙네들이 지나다녔던 길이 이 계단입니다.
이곳 '168계단' 바로 옆에 이처럼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는데요.
제가 직접 타고 계단 꼭대기 쪽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현장음>
“출발합니다.”

천천히 올라가는 모노레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 사이로 정겨운 장독대가 보이고, 정원의 나무를 가지치기하면서 봄맞이 준비를 하는 주민도 보입니다.
고단했던 주민들의 삶이 묻어있는 계단 주변을 살펴보는 사이, 급경사 구간을 점점 높이 올라가면서 바짝 긴장하게 되는데요.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 속에 까마득한 저 아래로 부산 앞바다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주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최대 8명만 탈 수 있는데요.
꼭대기 승강장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30초 정도. 

인터뷰> 조수연 / 부산시 사하구
“피란민들의 옛 자취가 많이 느껴지고요. 모노레일이 생기기 전에 위아래로 다니기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산항부터 해운대, 그리고 영도까지 탁 트인 풍경, 처음 모노레일을 타본 사람들이 환호성을 올립니다.

현장음>
“ 와~ 경치 좋다.”

인터뷰> 심경순 / 부산시 중구
“앞에 바다가 보이고 북항도 보이고 걸으니까 기분이 너무 상쾌하고 경치도 예뻐요.”

지난 2016년 공중에 60m 길이의 선로를 놓아 만든 모노레일, 경사가 42도나 되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데요.
주변에서는 소소한 문화 공간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작은 마을공원, 산복 도로와 주변 관광지 등을 알록달록 예쁘게 그린 그림을 볼 수 있고 '작은 행복도서관'에서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태권 V 같은 추억의 장난감을 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는데요.
오래된 타자기에 식물을 심어놓은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성재 / 경남 김해시
“탔을 땐 무서웠는데 올라오면서 옆에 그림들,예쁜 조형물들 보면서 무서움이 사라졌습니다.”

168계단 꼭대기에 있는 모노레일 승강장인데요.
이제 저 아래 출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모노레일을 타보겠습니다.
가파른 내리막 선로, 아찔한 느낌에 '덜컥' 겁부터 나는데요.
그것도 잠시, 눈 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
알록달록한 집 모양의 벽화가 보이고, 계단을 오르는 지게꾼과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아낙네, '168계단'을 힘겹게 오르던 예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박정술 / 부산시 산복마을 주민
“외부 사람들이 놀러 많이 와요. '이런 데도 있나?' 하면서 구경도 많이 오고…”

(영상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계단과 모노레일이 어우러진 부산의 색다른 명소, 한 번쯤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민영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