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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봄내음 물씬···'거문도 해풍 쑥' 수확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봄내음 물씬···'거문도 해풍 쑥' 수확

등록일 : 2020.03.13

김제영 앵커>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로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는데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푸른 쑥 덕에 벌써부터 향긋한 봄내음을 풍기는 섬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싱그러운 쑥 캐고 있는 이곳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남해안에서 뱃길로 두 시간 남짓.
먼바다를 한참 달린 뒤 다다른 곳은 바로 거문도.
섬에 오르자 온통 푸릇푸릇 쑥 천집니다.
봄을 알리듯 쑥 향으로 가득한 밭에서 아낙네들의 손길이 바쁘기만 합니다.

현장음>
“진짜 쑥 향기 좋죠. 크지도 않고 손에서 이렇게 이런 쑥, 지금 딱 먹기 좋은 쑥이에요.”

이곳 거문도의 쑥은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다고 해서 '해풍쑥'으로 불리는데요.
지난겨울 유난히 포근한 날씨로 요즘 쑥밭에서 수확이 한창입니다.
쑥을 캐내는 솜씨가 익숙한데요.
어느새 커다란 바구니에 한가득 쌓였습니다.

인터뷰> 김미숙 / 전남 여수시
“일하면 재미있어요. 쑥 냄새도 좋고 여럿이서 하니까…”

그 옛날 추억 이야기를 꺼내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란 / 전남 여수시
“옛날에는 학교 다닐 때 쑥 하나 캐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길, 산, 밭 이런 데서… 옛날에 그걸로 용돈 했어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쑥쑥 자란 이곳 거문도의 쑥인데요.
향이 좋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거문도에 사는 주민은 모두 700여 가구.
이 가운데 130여 가구가 쑥을 재배하는데요.
쑥 하나 만으로 한 가구에 한해 평균 8백여만 원, 많게는 4, 5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주민도 있습니다.
한 주민은 오랜 세월 고기잡이를 하다 쑥 재배로 짭짤한 소득을 올린다며 만족해합니다.

인터뷰> 윤순애 / 전남 여수시
“생활비 보태고 용돈 쓰죠. 노년의 우리 나이에 생활할 수 있고 하니까. 지금은 쑥 농사하고 있어요.”

밭에서 캐온 쑥은 곧장 주민들이 운영하는 영농조합 작업실로 옮겨집니다.
깔끔하게 손질한 뒤 낱개로 포장하는데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전국의 소비자들과 농산물공판장 등으로 보내집니다.
3월까지는 나물용으로 팔리고, 이후에는 쑥차와 쑥개떡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판매되는데요.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나 관광객들이 사가기도 합니다.

인터뷰> 안경애 / 부산시 영도구
“쑥으로 힐링이 되고 모든 게 좋아서 쑥도 사가서 친척과 나눠 먹고…”

요즘 수확하는 어린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 순환에도 좋다고 하는데요.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남주현 / 거문도 해풍쑥 영농조합법인 대표
“이 봄에는 꼭 쑥을 드시고 건강하게 힘내서 지금 경기도 안 좋은데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거문도 해풍쑥' 캐는 작업은 단오 전까지 이어지는데요.
청정지역에서 자란 쑥으로 봄내음 가득한 식탁을 차려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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