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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밀려드는 해안 쓰레기···주민들이 치운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밀려드는 해안 쓰레기···주민들이 치운다

등록일 : 2020.03.30

김제영 앵커>
바다에서 밀려오는 각종 쓰레기로 우리나라 해안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전남의 한 어촌 주민들이 바닷가 쓰레기를 직접 치우면서 깨끗한 바다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환경정화 현장,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신월리 선착장 / 전남 무안군)
전남 무안군의 한 바닷가, 갯벌에 초록빛의 감태와 파래가 뒤덮여 봄빛이 완연한데요.
세찬 바닷바람 속에서도 자루와 집게를 든 사람들.
해안가를 따라 곳곳에 보기 흉하게 쌓여있는 쓰레기를 치웁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해안가에 사는 마을 주민들, 운남 새마을 남녀협의회와 부녀회 회원 50여 명이 참여했는데요.
깨끗한 해양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 김인호 / 전남 무안군
“저희는 새마을협의회에서 매년 1년에 4번씩 바다 정화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바닷가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째, 바람과 조류 영향으로 많은 쓰레기가 흘러들어 환경오염이 심하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2km 넘는 해안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곳 바닷가에 흘러드는 쓰레기는 대부분 생활 쓰레기, 과자봉지부터 비닐봉지와 플라스틱병, 그리고 비료 자루와 어구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인데요.
잘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에도 어김없이 생활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현장음>
“깡통.”
“어딨어요?”

방조제 돌 틈 사이에도 쓰레기가 보입니다.
집게를 이용해 간신히 음료수병과 깡통을 끄집어냅니다.
고기잡이배가 서 있는 주변에서도 자잘한 쓰레기를 줍습니다.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새 한 자루 가득 찹니다.
음료수병과 깡통 같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따로 모아 분리합니다.
쓰레기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현실에 주민들은 안타까워합니다.

인터뷰> 이향란 / 전남 무안군
“바닷가에 무심코 아무것도 아니겠지 하고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가 되어 밀물에 밀려오면 치우는 사람은 나와서 치우느라 고생하고 바다가 오염되면 생태계가 죽게 되고…”

가까운 다른 바닷가도 여기저기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은 마찬가지, 바닷가 언덕에 밀려온 비닐 쓰레기가 치워도 치워도 계속 나옵니다.
심지어 모래 속까지 비닐봉지가 파묻힌 채 수북이 쌓여있는데요.
모래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도 보입니다.
해안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주민들이 애쓴 덕분에 깨끗한 모습을 되찾아가는데요.
참여한 주민들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구금자 / 전남 무안군
“쓰레기를 치우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인터뷰> 이향란 / 전남 무안군
“쓰레기가 없이 깨끗하면 바다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청소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고 보는 마음도 즐겁습니다.”

전남 연안에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는 해마다 2만 6천t가량,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환경 정화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그나마 해양 오염을 줄이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마구 버린 쓰레기로 바다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요.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데 앞장선 주민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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