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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50년 구두 닦아 장만한 7억 땅 기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50년 구두 닦아 장만한 7억 땅 기부···

등록일 : 2020.04.03

김제영 앵커>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웃을 위한 온정이 위기 극복의 큰 힘이 되고 있는데요.
50년 동안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산 7억원의 땅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서울시 마포구)
낡은 구두창을 뜯어내고 새 걸로 바꿉니다.
기계로 다듬고 광을 내니 반짝반짝 빛나는 새 구두가 됐습니다.
10m2 남짓 구두 병원은 50년 가까이 구두를 닦고 수선을 해온 김경록 씨의 일터입니다.
김 씨는 한 푼 두 푼 고생하며 모은 재산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김병록 / 구두수선점 운영
“나라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한 국민으로서 나라가 어렵다면 아무리 귀중해도 이것을 내놓는 것이 국민의 도리 같아요.”

부부가 6년 전 파주에 시가 6~7억 원 정도의 임야 3,300m2를 샀습니다.
노후에 농사를 짓고 장애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만들려고 했던 김 씨의 꿈이 담긴 땅입니다.
그런 소중한 땅을 기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병록 / 구두수선점 운영
“아내가 깜짝 놀랐죠. 저도 며칠 동안 고민하다 아내에게 힘들게 이야기했죠. 제가 잘 설득했죠. 아내가 마지막으로 울면서 '당신이 행복하고 좋다면 하지만 내 팔 하나 잘려 나가는 기분이야' 그 말을 들을 때 저도 마음이 굉장히 착잡했죠.”

김병록 씨는 평소에도 헌 구두를 수선해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이발 기술을 배워 요양원이나 노인정 등을 찾아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두 딸,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과 66m2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 씨는 항상 자신보다 어려움 이웃을 위한 삶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록 / 구두수선점 운영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분들이 있어요.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들. 지금 (코로나19 문제가) 끝나도 그분들은 굉장히 어렵고 저도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는데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분들한테 마스크 아니면 다른 거라도 돌아가도록 쓰이면 좋겠습니다.”

평생 어렵게 일군 재산을 쾌척한 김 씨는 사회의 격려와 자녀들의 응원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현장음> 김병록 / 구두수선점 운영
“다른 친구를 통해서 아빠가 신문에 난 걸 보고 아빠 잘했다고… 나는 그 아이들이 아빠한테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빠 훌륭하다고 잘했다고 응원해 주더라고요.”

(영상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누군가 자신의 도움으로 행복하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없다는 김병록 씨는 오늘도 작은 공간에서 구두와 세상에 반짝반짝 광을 내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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