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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노숙인 대상 도시락·마스크 등 긴급 지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노숙인 대상 도시락·마스크 등 긴급 지원

등록일 : 2020.04.03

김제영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으면서 노숙인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인천에선 노숙인들을 위해 도시락과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긴급 지원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인천시와 봉사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모두 함께 온정을 모아 훈훈함을 더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박종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종선 국민기자>
(부평역 광장 / 인천시 부평구)
인천의 한 전철역 광장.
삼삼오오 모여 있는 노숙인들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어둡기만 합니다.

현장음>
“급식소 같은 것도 대부분 다 문 닫았죠?”
“네. 많이 문 닫아서 먹을 데가 없어가지고...”

코로나 사태가 두 달 넘게 계속되면서 누구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노숙인들, 대부분의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으면서 당장 끼니를 때울 곳이 마땅치 않은데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시.
노숙인들이 광장 한편에 서 있는 차량 뒤로 길게 줄을 섭니다.
인천의 한 봉사 단체가 노숙인들을 위해 긴급히 마련한 급식 차량이 온 겁니다.

인터뷰> 이금옥 / '내일을 여는 자활쉼터' 시설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제일 어려우신 분들이 거리에 계시는 분들이에요.저희 쪽에서는 죽과 김밥 또 홈베이커리에서 연계를 해서 오늘 빵도 후원해 주시고 물하고...”

자활센터 봉사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김밥과 빵, 죽 도시락을 노숙인들에게 나눠주고 마스크도 챙겨와 일일이 전달합니다.

현장음>
“이쪽으로 오세요. ”
“맛있게 드세요.”
“고맙습니다.”
“마스크 없어요? 마스크 쓰고 다니세요.”

인천지역의 역이나 터미널 주변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은 130여 명 정도, 인천시와 자활 지원 단체가 이들을 위해 급식과 마스크 지원 활동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조명노 / 인천시 자활증진과장
“코로나19가 지금 국가적인 사태이기 때문에 거리 노숙인들한테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계속 (지원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자활센터 봉사자들이 다시 자리를 옮긴 곳은 인천 종합버스터미널 주변, 이곳에서도 노숙하는 사람들에게 도시락과 빵은 물론 마스크도 전달합니다.

현장음>
“김밥 하나만 더 주시면 안 되나요?”

현장음>
“왜 마스크 안 하고 왔어? 마스크!”
“마스크 하나 주세요.”
“여기 마스크 들어있어요. ”

잠시 후 자활센터 봉사자들이 자리를 뜨는데요.
도시락 봉투를 들고 급식 차량에 나타나지 않은 노숙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현장음>
“왜 여기 있어요? 선생님, 마스크 가지고 계시죠?”
“아니”
“안 가지고 계세요?”
“먼저 것 다 썼지.”
“그래요? 먹고 마스크 꼭 하세요.”

하루하루가 막막했던 노숙인들은 따뜻한 온정에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인터뷰> 노숙인
“감사해요. 이렇게 해 주시는 것도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자활센터 봉사자들이 하루 종일 노숙인들에게 전달한 것은 도시락 150여 개와 마스크 300여 장.
인천시 예산으로 구입한 것도 있지만 마스크와 빵, 그리고 죽 도시락은 시민들이 기부한 것입니다.
노숙인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는 인천의 한 빵 가게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종업원들이 갓 구워 낸 빵들을 정성껏 포장합니다.
모두 봉사 단체를 통해 노숙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오미숙 / 'ㄲ' 빵가게 운영
“무료급식소나 이런 것들이 운영이 안 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노숙인들이나 쪽방촌 분들한테 빵을 지원할 수 있는, 뜻 깊은 실천에 참여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은 주름살이 패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따듯한 온정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박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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