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 앵커>
요즘 시장에 가면 봄나물이 많이 나와 있죠?
봄나물 중에서 특유의 쌉싸름한 맛으로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곰취가 있는데요, 설악산 자락 곰취 재배 현장에 안희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안희구 국민기자>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미시령과 백담계곡, 12선녀탕 계곡에서 흘려내린 물이 감싸고도는 인제 용대리, 마을 어귀 산자락에 자리 잡은 시설 하우스가 봄을 먼저 알립니다.

바깥은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하우스 안은 싱그러운 봄 내음이 가득합니다.

하우스 안에서 한창 자라고 있는 것은 봄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곰취입니다.
잎은 심장 모양으로 톱니가 있고 자루가 긴 것이 특징입니다.
곰취라는 이름은 곰이 좋아하는 나물이라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인터뷰> 손명수 /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향로봉 같은 데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곰취 씨앗을 채취해 봄에 파종을 해서 이곳에다 심은 곰취입니다."

설악산에서 씨앗을 채취할 때 따라온 야생화 씨앗이 곰취와 함께 꽃을 피웠습니다.
곰취는 예부터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명수 / 강원도 인제군
"곰취의 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확 돌면서 아주 기가 막힌 맛을 내 자연산 곰취 맛과 똑같습니다."

설악산에서 씨앗을 채취해 재배하는 인제 곰취는 지리적 표시제 작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채취한 곰취는 오전 중에 선별 포장을 거쳐 그날 오후 나 다음날 소비자 식탁에 오릅니다.
상큼한 향과 부드럽고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곰취, 하지만 오래 보관해 두고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장아찌로 담그면 곰취의 맛과 향을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노경희 / 요리사
"곰취 장아찌를 담그는 방법은 우선 일반 간장 1컵, 물 4컵, 설탕 4컵, 다시마, 사과, 무, 대파, 마늘 5알, 표고버섯을 간장 육수에 넣어서 끓이시면 됩니다. 끓이신 다음에 곰취를 이런 묶음으로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어느정도 건조한 다음에 담는 통에 담아 두시고 그 다음에 간장물이 끓으면 가스불을 끄고 한소금 식힌 다음에 부어 주시면 됩니다."

알싸한 맛이 봄의 미각을 돋우는 청정 인제 곰취는 다음 달까지 출하됩니다.

설악산 깊은 산속,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간직한 하늘에서 내린 인제의 곰취는 봄의 미각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국민리포트 안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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