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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수선화 섬'···축제 취소 아쉬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각양각색 '수선화 섬'···축제 취소 아쉬움

등록일 : 2020.04.30

최유선 앵커>
그림 같은 섬의 축제 역시 '코로나19'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남쪽 지방의 한 섬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수선화 축제가 취소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는데요.
주민들은 아쉬움속에 내년 축제를 기약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신안의 한 섬으로 내달리는 여객선.
뱃길로 15분 남짓, 자그마한 섬인 선도에 다다릅니다.
섬에 들어서자 바다와 어우러진 수선화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곳 섬에 피어난 수선화는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수선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
탐스러운 살구색의 수선화가 있는가 하면, 마치 장미 한 송이를 보는 듯한 수선화도 있습니다.
꽃 속에 나팔이 들어 있는 듯한 모양의 특이한 수선화도 보이고, 자잘한 꽃잎이 여러 개가 붙어 있고 은은한 향기를 자랑하는 향수선화까지, 섬 전체가 수선화 꽃밭으로 탈바꿈한 모습입니다.
섬에 피어난 수선화는 모두 스물한 종에 무려 2백만 송이, 신안군이 수선화 축제를 위해 '화훼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들여와 심은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선화 축제가 취소된 상황, 정성껏 꽃을 키운 주민들은 너무도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정영숙 / 전남 신안군
“수선화 축제를 못 해 많이 아쉽습니다. 많은 준비를 했는데. 내년에는 멋진 수선화 축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수선화 축제 기간에 만 2천 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이곳 섬을 찾았는데요.
수선화 축제는 올해 아흔 되신 현복순 할머니로부터 비롯된 것, 30여 년 전 서울에서 내려와 섬에 정착한 뒤 집 안팎에 수선화를 키웠는데요.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주민들도 너도나도 심기 시작한 것입니다.
할머니는 요양원에 들어가신 상황, 주인 없는 집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예쁜 수선화가 피어 눈길을 끄는데요.
섬 주민들은 그리운 마음을 내비칩니다.

현장음>
“(현복순 할머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냄새 맡고...”

인터뷰> 강순이 / 전남 신안군
“현복순 할머니가 꽃을 너무 좋아하셔서 마당 전체에 수선화를 다 심으셔서 주민들이 구경도 오고 좋아했거든요.”

'고결'이라는 수선화 꽃말처럼 조용하고 깨끗한 선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의미 있는 섬입니다.
섬에 사는 주민은 110가구, 땀 흘려 준비했던 수선화 축제가 무산돼 허탈감이 큰데요. 내년에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인터뷰> 박기남 / 수선화 축제위원회 부위원장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축제를 못 한 건 조금 아쉽지만 내년에는 선도에 오셔서 꽃을 볼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각양각색의 수선화가 물결치는 이곳 섬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그 자체인데요.
아름다운 섬을 가꿔 온 주민들은 아쉬움 속에 내년 축제를 기약해봅니다.

현장음>
“내년에는 수선화 보러 오세요. 선도로 오세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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