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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코로나19 스트레스 덜어준 '베란다 음악회'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코로나19 스트레스 덜어준 '베란다 음악회'

등록일 : 2020.05.13

최유선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음 놓고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참 어려운데요.
한 아파트 단지에선 집 베란다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지켜볼 수 있는 음악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민들의 코로나 스트레스를 덜어준 '베란다 음악회' 현장을, 정민경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민경 국민기자>
(서울시 성동구)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간이무대가 설치된 트럭 앞에서 가수 인순이 씨가 흥겹게 노래를 부릅니다.
갑자기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고층에 사는 주민이 베란다에서 내려다봅니다.
아파트에서 펼쳐진 공연에 주민들이 너도나도 베란다에서 지켜봤는데요.
갓난아기를 안은 채로 즐기는 엄마도 있고, 귀여운 반려동물을 안고 함께 지켜보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신이 나자 자녀와 함께 손을 흔들고 춤을 추는 주민도 있는데요.
가수와 관객 사이 거리는 멀지만 웬만한 공연장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
주민들은 코로나19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의 피로가 잠시나마 풀린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옥훈 / 베란다 음악회 아파트 주민
“잘 안 들리고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보이고 잘 들리고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짓눌렸던 마음이 조금 펴진 거 같습니다. 참 좋습니다.”

서울 성동구와 성동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베란다' 공연,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유럽인들이 집 베란다에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는 모습을 본뜬 것입니다.

인터뷰> 나진억 / 성동문화재단 교육문화팀장
“유럽의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봤듯이 집에 계신 분들이 서로 베란다에 나와서 음악과 노래로 서로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데서 착안을 해서...”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하지 못했던 가수 인순이 씨도 모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 당초 예정됐던 공연 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한 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인순이 / 가수
“이렇게 가깝게 여러분들과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오늘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내라 대한민국, 여러분들 힘내십시오!”

공연 열기가 달아오르자 트럭 무대 주변에까지 다가가 공연을 보는 주민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보니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집에 거의 갇히다시피 해 답답했던 주민들, '코로나 블루' 같은 우울증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모처럼 마음의 치유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강복 / 베란다 음악회 아파트 주민
“평소에 인순이 씨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렇게 집 앞에서, 집 안에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고요.”

(영상촬영: 김석현 국민기자)

서로 거리는 멀지만 가수와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하나가 된 '베란다 음악회', 주민 신청이 들어온 아파트 단지를 돌며 가요부터 클래식, 뮤지컬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주민 호응에 힘입어 성동구 일대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여전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풀어준 '베란다 음악회'.
몸은 떨어져 있지만 이웃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색다른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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