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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코로나19 호주 임시비자 소지자 '사면초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코로나19 호주 임시비자 소지자 '사면초가’

등록일 : 2020.05.13

최유선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교민 사회는 물론 임시 비자로 해외 취업 중인 청년들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직장을 잃고 귀국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의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윤영철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윤영철 국민기자>
(호주 워남불)

호주 멜버른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워남불 한 교회에 우리 청년들이 하나둘 모입니다.
무료로 머리도 깎고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해 온 점심도 함께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워남불에는 한국인 워홀러 백여 명이 육가공 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일자리가 줄면서 일부 청년들은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전화인터뷰> 백예슬 / 호주 워남불 워킹홀리데이 청년
“공장에서 저녁에 일하시는 분들은 어느 날은 오셨다가 그냥 집에 가신 적도 있어요.”
“일이 없어서요?”
“네.”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호주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로 모든 식당들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경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식당들이 속출하면서 많은 임시비자 소지자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터뷰> 차승현 / 호주 브리즈번 실직 유학생
“저희 매장에서는 매니저급만 1인으로 유지하고 일용직 근로자 같은 경우에는 지금 다 어쩔 수 없이 해고한 상태입니다.”

호주 전체 워킹 홀리데이 20만여 명 중 한국인은 10%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학생과 취업 비자로 호주에 체류하는 한국인은 이보다 훨씬 많은데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위해 일부 지방 정부에서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실업 지원 대책은 아직 없는 상황에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임시 비자 소지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단기 체류자들의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혜선 / 멜버른 이주노동자센터 연구원
“경제적 위기가 오니까 자국민을 먼저 보호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지원을 못 하겠다는 것을 못 박은 거죠.”

호주 실업률이 10%에 달하면서 호주 정부는 고용 형태와 비자 종류에 따라 임금 보전 지원금 지급하고 있는데 임시비자 소지자들은 비자 조건으로 인해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지난달 귀국한 한국인이 7천여 명에 달합니다.

인터뷰> 정혜선 / 멜버른 이주노동자센터 연구원
“한국인들이 영주권 취득을 하지 못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후에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의 복지 수요가 증가하는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죠.”

(영상취재: 윤영철 호주 멜버른)

지난주 호주 정부의 이동 제한 완화 발표로 식당과 카페가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지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호주 고용 시장의 불안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국민리포트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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