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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사고 예방 '주간 전조등 켜기' 참여 적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사고 예방 '주간 전조등 켜기' 참여 적어

등록일 : 2020.05.19

김제영 앵커>
낮에도 차량 전조등을 켜고 다니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낮에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 운전자가 많지 않습니다.
선진국처럼 이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지만 운전자 스스로 실천하는 안전 의식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유건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유건 국민기자>
(경기도 평택시)

평소 많은 차량이 다니는 경기도 평택의 한 도로.
밝은 대낮에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 차량이 보입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운전자가 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정녀 / 운전자
“낮에 전조등을 켜면 보행자와 뒤 차, 앞차도 전조등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요.”

취재진이 최근 잦은 교통사고로 비상이 걸린 평택지역을 돌아봤는데요.
교통사고를 막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낮에 전조등 켜기를 실천하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곳은 평택 시내 중심가, 낮에 전조등을 켠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전조등을 끈 채 다니는데요.
밝은 대낮에 굳이 전조등을 켜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게 많은 운전자들 생각입니다.

인터뷰> 길재룡 / 운전자
“낮에는 너무 밝다 보니까 전조등을 켤 생각을 못 했고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그래서 낮에는 전조등을 켜고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봐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조등을 켠 차량은 이따금 보일 뿐, 차량들 대부분이 전조등을 끄고 다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나와 확인해보니 주간에 전조등을 켜고 달리는 차량은 10대 중 4대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낮에 전조등을 켜면 보행자 식별이 쉽고 주변 운전자에게도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
교통안전공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가 19%가량 줄어들고 사고에 따라 지출하지 않아도 될 비용 편익이 한 해 4천억 원이 넘을 정도로 효과가 큽니다.

전화 인터뷰> 정금숙 / 도로교통공단 정책연구처 책임연구원
“다른 운전자 및 보행자가 자동차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주간에 전조등을 켜는 것이고요. 전조등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의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교통사고 감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는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켜지는 '주간 주행등'을 지난 2015년부터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는데요.
낮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2015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은 '주간 주행등'이 없는 상황, 대신 전조등을 켜면 '주간 주행등'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적은 실정입니다.
일부 운전자는 낮에 전조등을 끄고 다니는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현학 / 운전자
“하차 시에 제가 전조등을 가끔 깜빡하고 안 끄고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배터리가 방전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전조등을 잘 켜지 않습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은 낮에도 전조등 켜는 것을 아예 의무화했는데요.
이들 나라의 운전자들이 낮에 전조등을 켜는 비율은 70% 정도, 우리나라보다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주간 전조등 켜기와 관련해 지난 2017년 국회에서 입법 발의됐지만 유야무야돼버린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OECD 회원국보다 1.5배, 보행자 교통사고는 3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한데요.
낮에 전조등을 켜는데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주간 전조등 켜기.
법적 의무화에 앞서 운전자들 스스로 적극 실천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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